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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애플이 아이폰13 생산 목표를 1000만대 줄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 등 1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요 부품 및 반도체를 조달받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아이폰13의 수급 지연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수급난은 이미 아이폰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 팀 쿡 CEO는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공급 부족이 4분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은 4분기(10월~12월)의 3개월 동안 9000만대의 신형 아이폰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산 목표를 1000만대 정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번 감산 원인은 아이폰 무선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브로드컴(Broadcom) 어댑터 칩과 유기 EL 디스플레이 전원을 관리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칩 부족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자체 공장이 없어 대만 TSMC 등 반도체 파운드리에 의존하고 있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도 일부 칩을 자체 생산하고는 있지만 대부분 외부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브로드컴과 마찬가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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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세계 최대의 칩 구매자로 우선적으로 반도체를 공급받아온 애플조차 감산 단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편, 반도체 제조업체가 몰려있는 중국의 전력난까지 겹치며 공장 가동이 중지된 상황이어서 반도체 공급 차질은 한층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애플에 아이폰 부품을 공급중인 터치 패널 업체 TPK 홀딩(TPK Holding)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에 위치한 자회사가 전력 제한으로 생산 일정을 변경했다고 발표했고, 장쑤성에 있는 아이폰 조립 업체 허숴(和碩·PEGATRON)도 전기 사용량을 10% 이상 줄여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뉴스 사이트 더버지(The Verge)는 "애플은 조만간 생산을 재개할 수 있겠지만, 향후 수 개월간은 이미 제때 구하기 어려워진 아이폰13의 품귀 사태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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