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매운 음식 섭취는 건강에 해로워...매운 맛 해소 위해 물 대신 우유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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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일 때문에…혹은 사람 때문에 조금씩 쌓이게 된 스트레스가 이젠 고질병이 된 것 같습니다. 글쎄요. 이렇게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저는 눈물나게 매운 음식을 찾습니다. 혀끝이 얼얼해지고 속을 뜨겁게 달구는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것 같더군요.” (직장인 박**씨)

백과사전에서 ‘스트레스(Stress)’를 찾아봤습니다. 의학적인 의미이며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 또는 조건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이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병과 위계양, 고혈압 등 신체적 질환이 일어나고 불면증, 신경증, 우울증 등 심리적인 증상을 보인다고 명시됐습니다.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이해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빠르고 정확하고 치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김없이 찾아오는 고질병인 스트레스, 아마도 스트레스가 없이 평온한 삶을 찾기는 그다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의 삶의 일부가 되고 있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저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다양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컨대 목청이 터질 듯 소리를 지르며 노래를 부르거나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잡생각을 떨쳐버리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여기에 게임 또는 독서에 집중하거나 산책을 하며 마음의 평온을 찾기 위한 수단들이 동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무수히 많은 방법이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먹는 것’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먹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입안이 얼얼해지고 눈물이 나올 만큼 자극적인 매운 음식에서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정말 매운 음식으로 섭취하면 스트레스가 풀릴까요?

우리의 식탁에 자주 등장하는 ‘고추’의 경우 ‘캡사이신’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캡사이신은 혀에 통증을 유발해 매운 맛을 그대로 전달하게 됩니다.

캡사이신이 우리 몸에 들어오면 몸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엔도르핀’과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미친 듯이 분비하게 되는데 이때 엔도르핀은 통증을 완화 시키고 아드레날린은 몸 속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나타냅니다.

무엇보다 캡사이신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고 장내 세균 번식 방지와 면역력 증진, 항암효과, 노화방지는 물론 눈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양파와 마늘에 들어 있는 ‘알리신’ 역시 항균 작용과 혈액순환 증진, 소화 촉진, 인슐린 분비를 도와 당뇨병에도 효과가 있으며 후추의 ‘피페린’ 성분 역시 위장의 가스를 제거하고 지방세포 형성 방지 효과와 소화기관의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매운 음식은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맵게 먹거나 많이 먹으면 위점막 세포에 자극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간단하면서도 중독성이 높은 라면이나 짬뽕과 같은 맵고 짠 음식의 경우 소금이 다량 함유된 만큼 몸 속에서 나트륨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으면 ‘부종’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을 ‘식이성 다한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체온조절이 아닌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특정 음식이나 매운맛에 대한 주의 반응으로 땀이 나오는 증상을 말합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 너무 맵다면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고 속 쓰림 등을 유발해 소화기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지나치게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은 옳지 못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편 입속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매운맛을 빨리 해소하고 싶을 때는 일반적인 물 보다 우유나 빵, 꿀, 레몬 등을 섭취하면 되며 이 때 바로 삼키지 말고 잠시 입에 머금고 있으면 더욱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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