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규모 바이오 케미칼 기업으로 도약

ⓒ데일리포스트=미국 오하이오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공장 / DL케미칼 제공
ⓒ데일리포스트=미국 오하이오주 벨프레(Belpre)에 위치한 크레이튼社 SBC 생산공장 / DL케미칼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번 크레이튼 인수를 계기로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소수의 기술선진국이 글로벌 공급망을 독접해온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통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시아 시장의 투자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DL케미칼 김상우 부회장)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SBC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최고의 석유화학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 폴리머社가 국내 기업에 인수된다. 매입가 16억 달러(한화 1조 9000억 원) 매머드급 규모의 이 회사를 인수한 DL 케미칼은 M&A로 확보한 800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 국산화를 위한 돛을 올리게 됐다.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크레이튼 지분 100%를 주당 46.5달러(한화 5만 5000원)에 인수키로 의결한 DL 케미칼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미국과 유럽 1위 SBC 제조 및 바이오 케미칼 기업으로 외형 확장에 성공했다.

DL 케미칼이 인수에 나선 크레이튼은 전 세계 주요 시장에서 13개 생산공장과 5개 R&D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난해 총 매출액 15억 6300만 달러(한화 1조 8550억 원), 조정 상각전영업이익 2억 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이로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그리고 5G통신 케이블에 활용되는 첨단 기술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규모의 바이오 케미칼 기업으로 바이오 케미칼 생산 능력은 연 70만 톤, 바이오 디젤과 같은 친환경 연료와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 친환경 접착제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DL 케미칼은 인수를 통해 석유화학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및 바이오 케미칼 시장의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크레이튼이 보유하고 있는 800개 이상 특허를 바탕으로 핵심 소재 국산화도 기대된다. 크레이튼은 지난 1965년 세계 최초로 SBC 상업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1972년 SBC에 수소를 첨가해 내열성 및 내화학성이 우수한 수소첨가 HSBC를 최초로 개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DL 케미칼은 그동안 석유화학 신소재 분야에서 소수의 선진국들이 주도해 해외 기술 및 수입에 의존했던 만큼 이번 크레이튼 인수를 통해 핵심 소재 국산화에 나서는 한편 원천기술을 추가로 확보하고 투자확대를 바탕으로 신소재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혁신제품의 조기 상업화에도 탄력이 예상된다. 크레이튼은 R&D 역량을 바탕으로 혁신제품을 개발하며 시장을 선도하면서 지난해 플라스틱 재활용을 높여 ESG 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여기에 재활용 제품의 단점인 물성 및 가공성도 개선한 제품인 서큘러를 출시했다. 또 바이러스를 포함한 미생물을 99.99%까지 살균 가능한 바이액삼을 선보였다. 바이액삼은 미국 환경보호국으로부터 임시 사용 승인을 받아 델타항공의 키오스크에 적용되고 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회사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고 차입매수 방식을 활용한 인수금융으로 필요자금을 조달 예정”이라며 “내년 상반기 내 모든 인수절차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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