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사회복지예산의 5분의 1 수준-국민복지 증진에 한 몫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건수와 시간도 꾸준히 늘어
-CEO 10명중 8명 '경영환경 악화돼 사회공헌 규모 안줄일 것'



우리 기업들의 2011년 사회공헌 지출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2002년 1조866억원으로 1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3배 늘어난 것이다. 이 같은 급성장은 우리 기업이 사회공헌을 통해 정부 복지정책의 틈새를 메우고, 사회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실천의지가 높았기에 가능했다.



전경련이 매출액 상위 500대 및 본회 회원사 등 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 결과, 2011년 주요 기업 222개사가 지출한 사회공헌비용은 3조1,241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해 공적연금을 제외한 보건복지부 사회복지 예산(15조3,887억)1)의 5분의 1에 달하는 수준이다. 실제 기업들은 장학금 지원, 집수리 사업 등 소외계층 지원에서부터 어린이집, 공원, 복지시설 등 국민들의 생활편의를 위한 사회 인프라 구축까지 전 영역에 걸쳐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 “기업이 경제발전은 물론 사회공헌을 통해 국민복지 증진에도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은 일본과 비교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세전이익 대비 사회공헌지출 비중은 우리나라가 3.20%로 일본(2.73%)보다 높다. 일본이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사회공헌 규모가 급증했음에도불구하고, 우리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수준이 더욱 높게 나타난 것은 그만큼 나눔활동에 적극적임을 시사한다.



기업 임직원들의 자원봉사 참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의 평균 봉사활동 건수는 2004년 572건에서 2011년 2,003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1인당 평균 봉사활동 시간도 2004년 3시간에서 2011년 17시간으로 6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경련은 “봉사시간과 활동 건수가 증가한 것은 자원봉사가 기업문화로 정착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최근에는 임직원 전문지식을 활용한 프로보노(pro bono)활동을 펼치는 사례도 늘고있어 기업의 전문성이 기업경영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도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기업 CEO 10명중 8명은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거나(50.7%)하거나 확대(35.1%)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번 조사대상 기업중 16개 기업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회공헌 규모를 줄이지 않은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우리 기업의 사회공헌은 짧은 기간 내 3조원 시대에 진입했는데 기업의 사회공헌을 지출규모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우리 기업들이 나눔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기업의 노력을 격려, 지지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된다면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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