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호반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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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신종명 기자] “117년 역사의 서울신문 주식매매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호반그룹과 서울신문이 대한민국 언론의 새로운 도약에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 역할에 나서겠습니다.” (호반그룹 최승남 수석부회장)

호반그룹이 국내 언론의 대어(大漁)로 손꼽히는 서울신문 주식 29%를 매입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최대 주주로 입지가 굳혀질 전망이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한 주식 29%를 매입하게 된 호반그룹은 매매대금 600억 원을 사주조합 계좌에 납입했다.

아울러 사주조합은 매각을 희망하는 조합원 개인들의 위임장을 취합해 매각 주식을 확정하고 내달 8일까지 체결, 매매대금을 정산키로 합의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서 호반그룹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서울신문 주식 19.4%를 사주조합에 180억 원에 매각키로 했지만 사주조합이 각 조합원의 대출 책임과 이자 부담 등 어려움으로 매입을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호반그룹은 당초 보유 주식 매각이 아닌 사주조합 보유주식을 매입키로 역제한 하면서 조합원 투표 결과 57.8%가 찬성, 매입이 실현됐다.

호반그룹은 주식 매각대금 외에도 위로금을 포함한 600억 억 규모의 총 보상액 지급을 제안한데 이어 대주주 체제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과 언론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원칙 아래 편집국 독립을 보장키로 했다.

여기에 3년 내 주요 일간지 수준의 단계적 임금 인상과 추가 투자 및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한 취재환경 개선, 그리고 자녀 학자금 등 복리후생제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신문 이호정 우리사주조합장은 “서울신문의 사회적 역할과 언론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모든 구성원의 뜻을 모으는 계기가 되고 호반그룹이 협상 과정에서 밝혔던 약속들이 이행될 수 있도록 견제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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