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유럽연합(EU)이 스마트폰·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 충전기의 단자 규격을 'USB-C타입'으로 통일하는 방안을 법제화할 방침이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23일(현지시간) 소비자의 편의 증진과 충전기 교체를 줄여 폐기물을 억제하기 위해 USB-C타입 단일화를 의무화하는 법안 도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2022년 안에 법안을 확정하고 1년 유예기간을 거쳐 2024년 중반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제품명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애플이 아이폰에 채택하는 독자적인 라이트닝 단자는 사실상 배제된다. EU의 충전방식 단일화법이 시행되면 아이폰에도 USB-C 방식 적용이 불가피한 만큼 애플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EU가 지난해 단일화 정책을 설명했을 때, 애플은 "혁신을 방해하고 유럽의 경제와 소비자에게 해를 끼친다"며 반발한 바 있다.
한편, EC는 충전방식 단일화법으로 매년 1만 1000톤에 달하는 전자기기 쓰레기를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에리 브레튼 EU 내수시장 담당위원은 "점점 더 많은 단말들이 판매되면서 서로 호환되지 않거나 꼭 필요하지 않은 충전기가 날로 더 많이 팔리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으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법안으로 EU의 소비자는 모든 휴대형 전자단말에 단일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며 "편의성을 높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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