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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국 아마존이 자사 전자상거래(EC)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광고 사업의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구글의 독무대였던 검색광고 시장을 아마존이 빠르게 파고들면서 지각변동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국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에서 2018년 이미 MS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아마존은 구글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 아마존, 스폰서 제품 늘리며 존재감 과시 

아마존 사이트에서 '치약'을 검색하면 크레스트·센소다인 등 인기 브랜드 상품이 나열된다. 상위에 표시되는 항목을 자세히 보면 이미지 아래에 '스폰서'라는 라벨이 붙어있다.

바로 스폰서 제품 광고다. 아마존은 이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와 검색 내용과 관련된 스폰서 기업의 상품을 검색 결과 페이지와 상품 상세 페이지에 표시한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Amazon Advertising

CNBC에 따르면, 스폰서 광고에 좌우되지 않는 '오가닉 검색' 결과가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또 그동안 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표시된 스폰서 제품의 수도 2~3건에서 앞으로 최대 6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아마존은 자사 제품의 판촉에도 상품 검색을 이용한다. 가령 미국 사이트에서 '샴푸'를 검색하면 팬틴·로레알 브랜드 등 스폰서 제품보다 상위에 아마존 자체 브랜드인 '솔리모(Solimo)'가 표시된다.

◆ 광고사업, 87% 증가한 79억 달러

아마존은 여러 부서에서 관리하던 광고 상품을 아마존 어드버타이징(Amazon Advertising) 부서로 집약한 후 2019년 미국 애드테크 '시즈멕(Sizmek)' 일부 사업을 인수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마존은 광고 사업 매출을 공표하지 않는다. 하지만 광고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매출의 '기타' 항목은 2021년 2분기(4월~6월)에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79억 1400만달러에 달했다.

미 조사회사 점프샷에 따르면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위해 상품을 찾을 때, 구글 등 인터넷 검색이 아닌 아마존사이트를 선택하는 사람이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광고 효과를 기대하는 기업 입장에서 아마존 광고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아마존과 구글 로고

아마존은 광고 기술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다양한 인벤토리를 제공하고 있다. 상품 상세 페이지 하단에 관련 상품 및 별(평점) 4개 이상의 상품을 표시하는데, 이는 모두 스폰서 제품이다.

2020년부터는 추천 상품 항목에 스폰서 제품을 표시하고, 동영상 광고나 특정 브랜드의 일련의 상품을 한 페이지에 표시하는 '스폰서 브랜드 광고'도 전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 규모가 한층 커지고 소매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마존 광고 단가도 상승 추세에 있다고 CNBC는 보도했다.

2021년 8월 아마존 검색 광고의 클릭 당 요금은 1.27 달러로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판매업체가 아마존 입점을 위해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광고 수수료 등으로 지불하는 경우까지 생겨나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은 방대한 고객기반을 바탕으로 검색광고 뿐 아니라 기업 마케팅팀이 선호할 디스플레이 광고(배너 광고)·라이브 스포츠 방송 광고·온라인 표적 광고 등 다양한 기회를 어필하며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검색광고를 시작으로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아마존. 판매업체의 광고비 부담 가중이라는 우려 속에 구글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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