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식량 생산에서 발생하는 전체 온실가스의 약 60%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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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최근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 배출량 절감이 국제적 과제로 부상했다. 앞서 메탄 배출과 관련해서는 축산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월 13일 축산업 및 농업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계산한 연구 보고서가 국제학술지 ‘네이처푸드(Nature Food)’에 새롭게 공개됐다.

이에 따르면 전세계 식량 생산은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모든 온실가스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특히 축산은 식물성 식량 생산보다 두 배의 오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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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200개국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170개 이상의 식물 식품과 16개의 동물 식품 생산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출했다. 

그 결과, 농업 기계 사용·비료 살포 식량 수송 등을 포함한 전세계 식량 생산 시스템 전체에서 연간 173억 1800만 톤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세계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35%에 해당한다. 

식량 생산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중 축산에 의해 배출되는 양은 57%였으며, 식물 식품 재배로 배출되는 양은 29%로 확인됐다. 

축산의 경우 쇠고기·우유·돼지고기·닭고기 등이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으며, 가장 배출량이 많은 쇠고기 생산이 식량 전체 배출량의 25%를 차지한다. 또 식물 가운데 쌀·밀·사탕수수 등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고 쌀 생산에 따른 배출량은 식량 전체의 12%에 이른다. 

연구팀에 따르면, 밀 1kg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이 2.5kg인 반면, 쇠고기 1kg 생산에는 70kg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연구 보고서 공동 저자인 샤오밍 쉬(Xiaoming Xu) 박사는 "더 많은 고기를 생산하려면 더 많은 먹이를 생산해야 하므로 온실가스가 많이 발생한다"며 육류 생산이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이유를 설명했다. 

연구팀의 아틀 제인(Atul Jain)박사는 "이번 연구의 동기 중 하나는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스스로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는 것이었다. 사람들에게 식사 내용을 바꾸도록 강제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전제한 뒤 "자신의 의견을 타인에게 강요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이 기후 변화를 걱정하고 있다면, 식생활을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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