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flickr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몸싸움이 거친 럭비는 부상 우려도 크다.

뉴질랜드 언론인 '벤 헤더(Ben Heather)'가 럭비 경기 중 발생하는 부상에 대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매년 약 1200명이 머리 부상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부상의 약 2/3는 뇌진탕 또는 뇌 손상이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UNSW) 토마스 오웬스 박사 연구팀은 럭비를 한 시즌 플레이하는 것이 선수들의 인지기능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했다.

연구결과는 '실험 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Experimental Physiology)'에 게재됐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The Journal of Experimental Physiolog

연구팀은 유나이티드 럭비 챔피언십에서 활약한 프로 럭비 선수 21명을 대상으로 시즌 전후에 인지기능 검사와 정맥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선수끼리의 접촉이 뇌혈관 및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했다. 

조사 대상이 된 시즌에서 포워드 선수 5회, 벅스 선수 1회를 합쳐 총 6회의 뇌진탕이 발생했다. 스크럼을 짜는 포워드는 벅스보다 다른 선수와의 접촉 횟수가 많아, 한 시즌 동안 평균 약 7회의 충돌, 약 3회의 태클, 약 2회의 자칼 등 큰 접촉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 검사 및 인지기능 검사를 진행한 결과, 럭비를 한 시즌 플레이한 선수는 뇌의 산소 공급이 감소하고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워드를 맡은 선수는 벅스를 맡은 선수보다 입은 영향이 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pixabay

오웬스 박사는 "프로 선수들은 체격이 크기 때문에 접촉 영향이 아마추어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다. 회복을 위한 기간도 아마추어보다 짧다"며 "충돌 영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될 수 있어 현역 선수와 은퇴 선수 모두를 비교하는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0년 이후 전 럭비 선수 200명이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며 법적 투쟁을 시작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국제 경기 연맹의 국제 럭비위원회는 이번 연구에 대해 언급하며 "뇌진탕 연구에 대한 투자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