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 KAI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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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국내에서 개척한 연구 분야가 국제 면역학계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쁘게 생각되며 무엇보다 방관자 T 세포의 연구가 논문에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환자에서 간세포가 심하게 파괴되는 원인이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현상이라는 점을 발견해 지난 2018년 면역학 학술지 ‘이뮤니티(Immunity)’에 게재되며 인간 질병에서 방관자 T세포 역할을 체계적으로 증명해 주목을 받았던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가 질병에 대한 인체 면역 과정에서 '방관자(bystander) T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 지 규명을 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호영 박사, 정성주 대학원생으로 구성된 신의철 교수 연구팀은 감염질환에서 방관자 T세포 활성화 중요성을 강조하는 주제로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지 ‘네이처 이뮤놀로지’ 8월호에 초청 리뷰 논문을 게재했다.

신 교수 연구팀은 이번 리뷰 논문을 통해 다양한 감염질환에서 방관자 T세포 역할과 이를 조절하는 기전들을 총체적으로 고찰하고 인간 질병 치료에 응용할 수 있는 미래 연구 방향을 제시했다.

일반적으로 인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T세포가 활성화돼 회복을 촉진한다고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T세포만 활성화되고 관련 없는 T세포들은 활성화되지 않는 현상을 ‘선택적 면역반응’이라고 하며 선택적 면역반응은 T세포가 바이러스의 항원 펩타이드를 인식하면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바이러스 종류 및 환자의 면역 체계에 따라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상관없는 T세포 활성화가 발생하는데 이를 ‘방관자 T세포 활성화’라고 일컫는다.

방관자 T세포 활성화는 바이러스 항원 펩타이드 존재와 상관없이 ‘사이토카인’에 유발된다고 알려지고 있다. 방관자 T세포 활성화는 복잡한 감염 이력을 가진 사람의 면역반응을 이해하기 위해 고려해야 하는 현상이다.

신 교수 연구팀은 현재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특성 및 관련 기전 바이러스 질환과 종양질환에서 밝혀내는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며 코로나19 감염상황에서 방관자 T세포 활성화와 역할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본 연구의 제1 저자 이호영 카이스트 박사는 “방관자 T세포 활성화 현상이 이번 리뷰 논문을 통해 크게 주목받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질병에서 방관자 T세포 역할과 관련 기전 규명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리뷰 논문은 지난달 5일 국제 면역학 학술지 ‘네이처 이뮤놀로지(誌)’에 게재됐다.

◆용어 해설
▶ T세포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나 암세포를 직접 죽여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이다.
▶ 방관자 T세포 활성화는? 바이러스 항원 펩타이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특이적으로 사이토카인에 의해 활성화되는 현상을 ‘방관자 T세포 활성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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