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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의 모기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연구소에서 감염 대책으로 암컷 모기의 불임을 일으키는 기생균에 감염된 수컷 모기를 대량으로 생산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엄청난 수의 모기를 사육하고 있는 곳은 광둥성 광저우시의 연구소다. 모기는 뎅기열, 지카 바이러스, 황열병 등 수많은 병원체를 매개하기 때문에 '역사상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생물'로 불리기도 한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불임을 일으키는 균인 '볼바키아'(Wolbachia pipientis)에 감염된 수컷 모기가 하루 500만 마리 생산되는 세계 최대의 모기 공장이다. 

볼바키아는 선충류 및 절지동물에 내부공생만을 하는 대표적인 기생균 중 하나다. 최근 바이러스를 옮기는 야생모기를 제거하는데 이 균을 이용하는 것이 주목받고 있다.

볼바키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감염되지 않은 암컷이 교미한 뒤 낳은 알은 깨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모기의 수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모기를 사용해 광둥성의 섬에서 실시한 실험에서는 뎅기열 등을 매개하는 아시아 흰줄모기의 개체수를 94% 이상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연구소 담당자는 볼바키아에 감염된 모기에 물린 사람이 불임이 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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