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일본 야마나시대(山梨大) 연구팀이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쥐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중력 환경에서 인간을 포함한 포유동물이 태어나고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는지 등을 탐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상에서 동결된 생쥐 수정란 700개를 8월 말 미국에서 발사되는 스페이스X 보급선으로 ISS에 운반한다. 이후 9월 상순에 ISS에서 체류 중인 우주 비행사가 일본 실험동에서 수정란을 해동해 무중력 환경에서 4일간 배양할 계획이다.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세포 분열해 자궁에 착상하기 전 상태인 '배반포(胚盤胞)"까지 성장하는지 조사하게 된다.

비교 분석을 위해 중력을 발생시키는 장치를 사용한 배양도 진행하며, 배양 후 회수해 지상에서 유전자 분석 등의 정보를 확인한다. 

연구팀은 "포유류의 수정란 배양은 일반적으로 고도의 실험 기술이 필요하지만, 비교적 쉽게 배양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어류나 양서류 수정란이 우주에서 정상적으로 자라는 것은 확인된 바 있지만, 복잡한 포유류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상에서 무중력 모의 장치를 사용한 실험에서는 쥐의 수정란에서 태반이 생기기 어려웠다. 이는 성장 과정에서 태아와 태반이 분리될 때 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와카야마 데루히코(若山照彦) 야마나시대 교수는 "인간이 미래 달 등으로 이주했을 때 식량용 가축이나 애완동물을 번식시키기 위한 기초 자료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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