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제 지쳤습니다.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현실에 가슴만 먹먹합니다. 아무리 방역수칙 잘 지키면 뭐하나요? 불법에 편법, 여행 다니면서 확진자 늘어나면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자영업자 몫인걸요.” (인천지역 소재 식당 업주)

그 끝을 알수 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델타 변이에 이어 람다 변이까지 꿈틀대며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연일 외출 자제와 방역수칙을 호소하고 있지만 현실은 요원하다.

여름 휴가까지 겹치면서 산과 바다로 여행을 떠났고 이 가운데 일부는 여지없이 확진자가 돼 돌아왔다. 외출을 자제하고 매출이 줄어도 방역수칙을 지키는 자영업자와 사람들은 어느새 바보가 되고 있다.

벌써 40일 넘게 네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 어제 이어 오늘은 2000명을 훌쩍 찍었다. 코로나19 확진세는 이제 기록 경쟁에 나서는 듯 연일 경신을 나타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완화되기를 학수고대했던 사람들의 바람은 여지없이 깨졌다. 좀체 꺾이지 않은 확진세에 정부가 또다시 거리두기 연장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전 보다 조금 더 따가운 핀셋 수준이다.

식당과 카페, 다중이용시설, 그리고 이전에는 대상에서 제외됐던 24시간 편의점을 대상으로 영업시간을 종전 오후 10시에서 9시로 1시간 단축키로 했다.

정부는 한 달 이상 진행된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감염 확산세는 물론 이동량이 줄지 않아 연일 신규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수도권 4단계를 비롯해 비수도권 3단계의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2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거리두기 연장 확정 당일인 20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으로 2주간의 방역관리가 이번 4차 유행 극복의 갈림길”이라며 “수도권 지역은 내주 월요일부터 식당과 카페 영업시간이 밤 9시까지 1시간 단축되고 편의점 야외테이블 이용도 밤 9시로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방역 당국은 일부의 일탈과 위반으로 공동체 전체가 부담을 짊어지는 일을 없도록 행정처분 기준을 강화하고 역학 조사 과정에서 위법행위를 철저히 가려낸다는 방침이다.

거리두기가 4단계 더 연장되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 백신 2차 접종자가 포함된 사적 모임의 경우 4명까지 허용키로 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식당과 카페, 편의점 야외 테이블은 저녁 9시 이후 이용이 금지되며 PC방과 사우나 등 실내시설의 부속 흡연실도 2m 거리두기가 의무화돼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방역수칙이 실제 현장에서 지켜지도록 이행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자체는 위반행위 처분의 후속조치를 관리할 이행점검단을 신설하고 실제 처벌이 이뤄지도록 실적을 권할 예정이다.

한편 거리두가 연장이 지속되면서 가뜩이나 위축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영업 시간이 1시간 단축되면서 이중고가 심화될 전망이다.

마포구 소재 한 식당 업주는 “도대체 언제까지 거리두기를 반복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정부의 방역지침대로 비말 차단 칸막이를 비롯해 체온측정기에 QR코드 시스템까지 갖추고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면서도 줄어든 매출에 임대료 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는데 이제 폐업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성토했다.

4차 유행 이전부터 아예 매장 손님은 받지 않고 배달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 소규모 커피전문점 업주는 “보시다시피 적은 매장이 아니지만 테이블을 다 빼서 하나도 없지 않느냐? 혹시라도 감염이 두려워 아예 배달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는데 영업시간을 단축하면 장사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