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샤오미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중국 샤오미(Xiaomi)가 8월 10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4족 보행 로봇인 '사이버 독(CyberDog)'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한 샤오미가 특유의 가성비를 앞세우며 애완견 로봇을 시작으로 로봇 사업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스팟'과 유사한 외관의 애완견 로봇...가격은 178만원

샤오미는 10일 온라인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고사양 스마트폰 미믹스4, 태블릿PC 미패드5 등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샤오미의 첫 애완견 로봇이었다.

사이버 독은 현대가 인수한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로봇 '스팟(Spot)'과 매우 유사한 외관을 하고 있다. 스팟처럼 4족과 목이 없는 동체 구조를 하고 있으며 크기는 중형견 정도다. 몸 색깔은 검은색을 기조로 하고 있다.

가격은 9999위안(약 178만원)으로 매우 저렴한 편이다. 7만 3400달러(약 8600만원)의 스팟 가격과 비교하면 40분의 1도 안 된다.

물론 산업용 스팟과 반려견 용도의 사이버독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워 새로운 로봇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샤오미는 사이버 독 시연 영상을 유튜브와 샤오미 제품 담당 전무인 다이엘 디(Daniel D) 트위터에 공개했다.  영상에서는 4족 보행과 뒷다리 2개로 직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첨단 엔지니어링 기술 집대성..오픈소스 기반 

사이버 독에 탑재된 서보모터는 샤오미가 자체 개발했다. 최고 초속 3.2m로 달릴 수 있고 공중제비(백플립) 등 복잡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두뇌에는 ▲384개의 CUDA 코어 ▲48개의 텐서 코어 ▲6개의 카멜 ARM CPU ▲2개의 딥 러닝 가속 엔진이 내장된 가장 작은 AI 컴퓨터 '젯슨 자비에 NX(JETSON XAVIER NX)'를 탑재했다. 

ⓒ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출처/샤오미

또 터치 센서와 카메라, 초음파 센서, GPS 모듈을 포함한 11개의 고정밀 센서를 탑재하고 주변 환경을 분석하며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을 취한다. 탑재 스토리지는 128GB SSD다. 

사이버 독에는 3개의 Type-C 포트와 1개의 HDMI 포트 등 다양한 외부 인터페이스가 포함되어 있어, 서치라이트·파노라마 카메라·모션 카메라·LiDAR 센서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추가하거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개발자가 자유롭게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샤오미는 사이버독 개발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공개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개발자와의 연구 공유를 위해 '샤오미 오픈소스 커뮤니티'를 설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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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명령 외에, 리모컨이나 스마트폰 앱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샤오미 측은 "로봇개가 실시간으로 주변을 분석하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제작하고 목적지를 표시하며, 스스로 장애물도 피할 수 있다"며 "사람의 자세와 얼굴을 인식해 주인을 따라다니며 장애물을 뛰어다니고 개처럼 짖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에 따르면 사이버 독은 우선 샤오미 팬들과 엔지니어, 로봇 애호가를 대상으로 1000개 한정 출시될 예정이다. 이벤트성 제품이라고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샤오미는 이를 계기로 향후 발전된 형태의 다양한 로봇을 지속해서 출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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