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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인간 활동에 의한 기후 변화의 위험을 평가하는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인간 활동 때문임이 자명해졌다고 밝혔다. 

IPCC는 2013년 제5차 평가보고서 이후 약 8년 만인 8월 9일 ‘IPCC WGI(제1실무그룹) 제6차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IPCC는 기후변화 문제에 과학적·체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1988년 11월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주관해 설립한 정부간 협의체다. IPCC에는 전 세계 과학자가 참가해 기후변화 추세 및 원인규명,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학적·사회경제적 영향 평가와 그에 대한 대응전략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한다. 이 보고서는 각국 정부간 협상의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회의에는 각국 정부 대표 및 세계 기상기구와 유엔 환경계 대표, 기후 변화 협약 등 국제기구에서 300명 이상이 참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는 인간이 원인"이라고 IPCC가 처음으로 단정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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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는 1990년에 공개한 제1차 평가보고서 이후 지구 온난화에 인간 활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해마다 표현의 강도를 높여 왔다.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는 "1951년에서 2010년까지 세계 평균 기온으로 관측된 상승분의 절반 이상은 인간 활동이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표현에 그쳤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인간이 대기·해양 및 육지 온난화에 영향을 미친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단정적 표현을 사용했다. 

온난화 영향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도 이번 보고서의 결론 중 하나다. 2011∼2020년 전 지구 지표 평균 온도는 1850∼1900년 기간 대비 약 1.1도 상승했으며, 극단적 고온 현상은 북미·남미·유럽·아프리카·아시아·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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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는 즉각적이고 급격한 대규모 온실기체 배출 저감을 통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하지 못한다면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를 1.5도 이하로 억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2050년경부터 북극해의 해빙이 9월부터 시작된다면 이는 인류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판마오 자이(Panmao Zhai) IPCC 워킹그룹 Ⅰ공동의장은 "기후 변화는 이미 지구상의 모든 지역에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변화는 온난화가 진행됨에 따라 한층 커질 것"이라며 기후 변화로 ▲폭염과 폭우 등의 기상 이변 ▲해수면 상승 ▲영구 동토층 해빙 ▲해양 산성화 등이 향후 증가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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