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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도쿄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처음으로 정치적 의사표현이 나왔다. 

일본 지지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승에서 은메달을 딴 미국 선수 레이븐 손더스(Raven Saunders)가 연단에서 엑스자(X) 팔 모양으로 시위를 해 처분받을 가능성이 나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샌더스는 시상식에 팔을 교차시켜 X자 제스처를 했다.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흑인과 성적소수자(LGBT) 권리 옹호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시위 표현은 '억압된 모든 사람들이 만나는 교차점'을 뜻하는 제스처다. 은메달 획득 후 손더스 선수는 "싸우고 있지만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기회가 없는 전세계 사람들을 대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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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에서 모든 시위를 금지해 왔으나 대회 전에 규칙을 완화해 경기 전 평화적인 시위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다만 시상대 시위에 대해서는 엄격한 규칙을 유지하고 있어 어떤 처분이 내려질지는 현시점에선 불투명하다. 

그러나 손더스가 이번 일로 징계 처분을 받게 된다면 독도 문제를 비롯해 IOC의 일관성 없는 판단 기준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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