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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백신 접종만으론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시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서가 30일(현지시간)에 발표되면서 '돌파감염(vaccine breakthrough cases)'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돌파 감염은 백신이 예방하고자 하는 질병에 예방 접종을 한 사람임에도 감염된 사례를 의미한다. 이는 백신이 목표로 설계된 병원체에 대한 면역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률이 높은 국가에서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는 돌파감염이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돌파감염이 어떤 특징을 보이는지 해외 미디어 인버스(Inverse)가 해설했다.

◆ 돌파감염이란 무엇인가?

CDC는 돌파감염을 "FDA가 허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의 호흡기 검체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SARS-CoV-2)의 RNA 또는 항원이 검출된 사례"로 정의 내리고 있다. 또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위한 지침에서 '백신 접종 완료'의 정의를 ▲화이자 및 모더나가 개발한 2종의 백신을 2회 접종 후 2주 이상 경과한 시점 ▲존슨앤존슨(J&J) 백신은 1회 접종 후 2주가 경과 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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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는 해당 지침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SARS-CoV-2 감염 후 중증화 및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전파력이 강한 델타(B.1.617.2) 변이에 감염된 경우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내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것과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받을 것 등을 권장하고 있다.

◆ 미국 내 돌파감염 사례는?

CDC에 따르면, 2021년 1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돌파감염 환자수는 1만 262명이다. 이 중 2725명이 무증상이며 160명이 사망했다. CDC 연구에 따르면 감염자의 평균 연령은 58세이며 사망자 평균 연령은 82세였다. 

또 2021년 5월 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에서 보고된 돌파감염 중 입원 환자는 5601명이고 사망 환자는 1141명이었다. CDC 보고서를 통해 돌파감염으로 입원 또는 사망한 환자는 고령이거나 면역 결핍, 기저질환을 앓고 있을 경향이 확인됐다. 

◆ 증상은 무엇인가?

미국 메해리 의과 대학 미생물학 및 면역학 교수인 도널드 알센도르(Donald J. Alcendor)는 "돌파감염 증상은 완전한 무증상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며, 입원 또는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기저질환이 없는 65세 미만에게 돌파감염은 무증상 또는 경미하게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CDC 역시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보다 입원·사망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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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에게 미칠 영향은?

현재 미국에서 11세 미만 어린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다.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라 하더라도 바이러스, 특히 델타 변이를 자녀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있다.  

알센도르 교수는 "SARS-CoV-2와 델타 이외의 변이는 약 15분의 긴밀한 접촉 후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델타 변이는 순식간에 전파된다. 밀접 접촉이 잦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현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11세 미만의 어린이가 성인에 비해 중증화될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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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CDC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수두 바이러스처럼 쉽게 전파되며 환자 1명이 평균 8∼9명을 감염시킨다. 기존 코로나바이러스 전파력은 감기 수준으로 평균 약 2명을 감염시켰다.

델타 변이 전파력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볼라 ▲일반 감기 ▲계절성 독감 ▲천연두 바이러스보다 강하다고 보고서는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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