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 = 이미지 제공 /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데일리포스트 = 이미지 제공 /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자수성가한 기업인인 김범수 의장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수십년 동안 한국 경제를 지배해온 재벌 총수들을 부자 랭킹에서 모두 제쳤다." (블룸버그통신)

지난 2006년 12월 설립된 국내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55) 의장이 대한민국 최고 부호로 등극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는 김 의장의 순자산 134억 달러(한화 15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121억 달러(한화 13조 9000억 원)의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제치고 국내 1위에 올랐다.

말 그대로 지난 1969년 설립돼 현재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일류 기업 삼성전자의 위상을 뛰어넘은 카카오는 2006년 이후 15년 만에 거대 공룡 기업과 어깨를 견주는 대기업 반열에 올라선데 이어 이전까지 국내 1위 부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순자산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해냈다.

김 의장은 카카오 주가가 올 들어 91% 급등한 데 따른 지분가치 상승으로 60억달러(약 6조9000억원)가 넘는 재산을 불린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카카오 자회사들의 잇단 기업공개(IPO)에 대한기대감이 카카오 주가에 반영된 것도 김 의장의 자산 증식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게임은 물론 금융, 콘텐츠, 모빌리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계열사를 확장한 결과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특히 카카오그룹은 자회사들의 대규모 기업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카오에서 31.8%의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곧 상장을 앞두고 있고, 이르면 오는 9월 상장을 목표로 카카오페이 IPO 작업이 진행중이며, 카카오재팬의 일본 상장도 앞두고 있다.

블룸버그 김 의장의 자수성가 특히 어린 시절 여덟 가족이 단칸방에 살았을 정도의 '흙수저'로 잘 알려진 김의장은 다섯 형제 중 유일하게 대학에 진학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늘어난 재산만큼 김 의장은 사회 공헌에도 관심이 크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기빙플레지'에 참여해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기로 공식 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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