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차나칼레 대교 상판 거치 / DL 이앤씨 제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차나칼레 대교 상판 거치 / DL 이앤씨 제공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이번 공정(상판 설치)은 주 케이블에 블록이 설치되는 과정에 따라 무게 중심과 현수교의 형상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복잡한 구조공학 해석이 요구되는 정밀한 작업입니다.” (DL 이앤씨 관계자)

국내 대형 건설사 DL 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손을 맞잡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로 알려진 터키 차나칼레대교의 상판 설치를 착공 후 3년 3개월 만에 돌입했다.

설치 작업이 시작된 상판은 자동차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도로나 보도가 설치되는 구조물이며 현수교 상판은 주탑과 주탑을 잇는 주케이블에 수직으로 매달리는 형식으로 설치된다.

총 87개 철로 제작된 블록을 연결해 완성되는 상판은 크기가 각각 다르며 무게는 300톤에서 최대 900톤에 이르고 있다. 주케이블 중앙에 최초 설치된 블록은 길이 48m, 폭 45m, 높이 3.5m 규모이며 상판 제작에 사용된 강판은 포스코에서 공급하는 순수 국산 자재다.

특히 상판 자재들은 프랑스 파리 에펠탑 7개를 만들 수 있는 무게 총 5만 톤에 달하며 터키로 운반해 현지에서 제작했다.

설치 작업에 들어간 상판이 완료되면 총 길이 3.6k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외관이 완성될 전망이다.

시공에 나선 양사는 상판 설치를 위해 ‘자동 리프팅 갠트리’라는 장비를 적용했다. 이 장비는 주케이블에 설치돼 기차처럼 케이블을 레일 삼아 움직이며 차나칼레 대교 케이블을 따라 총 8대가 설치됐다.

‘리프팅 갠트리’는 다른 크레인이나 별도 장비가 없어도 주케이블 어느 위치에서나 설치가 가능하고 해체할 수 있어 일반적인 갠트리와 비교할 때 공기를 획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리프팅 갠트리가 바지선 위에 놓여 있는 블록을 해수면으로부터 90m 높이까지 들어 올려 주케이블에 매다는 방식으로 작업이 진행된다.

차나칼레 프로젝트는 세계 최장인 3.6km 현수교와 85km 길이 연결도로를 건설한 후 운영하고 터키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 운영 양도)방식의 민관협력사업이며 차나칼레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터키 차나칼레주(州) 랍세키와 캘리볼루 지역을 연결한다.

DL 이앤씨 관계자는 “DL 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 기술진이 해당 전문분야 작업을 지휘하고 있으며 상판 설치 작업을 오는 9월까지 완료하고 상판 용접 및 도로 포장 등 마무리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나칼레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약 3조 5000억 원이며 설계와 조달, 시공 뿐 아니라 사업 시행자로 참여해 완공 후 운영수익을 보장받는 디벨로퍼 사업이다. 사업기간은 건설과 운영 기간을 포함해 16년 2개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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