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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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낮 동안 40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밤에는 열대야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 피해가 늘어날 수 있어 충분한 수분섭취와 함께 체온을 식힐 수 있는 냉방이 요구됩니다.” (기상청 예보관)

연일 1000명 대를 기록하며 경신하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같이 40도를 육박하는 더위 역시 매일 경신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발효된 폭염 특보는 좀체 수그러들지않을 것처럼 낮 최고기온은 37도를 찍고 있다.

예년과 달리 더 빠르고 더 뜨거워진 올 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전국 대다수 지역을 가마솥처럼 달구고 있다. 푹푹 찌는 듯한 낮 기온의 여파는 고스란히 밤까지 이어져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후텁지근한 열대야가 사람을 괴롭히고 있다.

자다깨다를 수차례 반복하고 찐득한 땀방울에 젖은 몸을 씻어내고 돌아서면 또 다시 온 몸의 땀구멍이 열리기 일쑤다.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 보니 피곤함은 후유증으로 동반된다.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잠 못 이루게 만드는 열대야(熱帶夜) 현상은 왜 기승을 부리고 언제까지 지속되는 것인지 두렵기만 하다.

낮 동안 푹푹 찌는 듯한 폭염의 열기로 한 껏 달아오른 도심의 건물과 도로는 저녁이면 높은 습도를 흡수하며 마치 사우나의 열기처럼 뿜어져 나오는 현상이다. 통상적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최저기온 25도 보다 높을 경우 ‘열대야 현상’이라고 일컫는다.

온도는 낮에 올라갔다가 밤이 되면 떨어지는 것이 기본인데 태양열이 없으면 빨리 식어야 하지만 여름철 습도가 높아지면 온도는 열기를 그대로 흡수해 유지한다. 습도가 낮으면 온도가 낮아지지만 반대로 습도가 높으면 온도는 떨어지지 않고 있어 결국 ‘열대야’라는 불청객으로 돌변한다.

구름의 양도 영향을 준다. 모든 물체는 열을 흡수하고 적외선으로 내보낸다. 밤사이에 구름이 다시 흡수했던 열을 물체인 구름도 당연히 복사해서 땅으로 쏴준다. 따라서 구름양이 많을수록 열대야가 심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열대야는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열대야뿐만 아니라 폭염, 국지성 호우도 급증하고 있다.특히 올해는 지난해 보다 장마 기간이 짧았기 때문에 당연히 열대야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은 7월 하순까지 더 더울 확률이 있고, 8월 중순까지는 평년수준일 것이라고 예보했다. 여기서 조심해야 할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평균기온 자체가 상승했기 때문에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얘기는 굉장히 덥다는 말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열대야 현상은 아시아에만 있을까? 기준 되는 기온이 다르긴 하지만 유럽에도 열대야는 있다.

유럽은 밤사이 기온이 20도로 떨어지지 않으면 열대야라고 칭한다. 영국 기상청 Met Office에서는 20도를 기준으로 최근의 사례들을 모으고 있고, BBC도 'tropical nights'라는 용어를 쓰면서 열대야라고 보도를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평균온도가 높아지다 보니 밤사이 기온 30도가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같은 현상을 초열대야라고 부르기도 한다.

일본에서도 쓰이는 표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사용한다. 역대 가장 더웠다고 말하는 지난 2018년에 서울 밤 기온이 30도를 이틀 연속 넘어서면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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