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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마침내 스마트폰 업계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생산 차질 속에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라 수요 초과까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일반적으로 주요 부품을 약 반년 전에 조달하기 때문에, 자동차·컴퓨터·가전 업체들이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사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마트폰 재고가 감소하면서 출하에 영향이 나오고 있다. 

◆ 출하량 감소· 발매 지연 연이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부품 조달 압박은 점차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퀄컴의 5G 모뎀칩 리드 타임이 길어지면서 퀄컴으로부터 5G 모뎀칩을 공급받는 애플·샤오미·오포·비보 등 스마트폰 업계의 80% 이상이 부품 조달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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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신규 모델 '픽셀(Pixel) 5a 5G'를 올해 미국과 일본 2개국으로 한정해 출시한다고 밝혔고, 샤오미는 지난 4월 인도에서 '미11 울트라(Mi 11 Ultra)'를 발표했지만 출시 시기가 7월로 늦어졌다.

여기에 스마트폰 주요 생산 거점인 인도와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가 출시한 신규 모델은 약 300기종으로 전년 동기 370기종에 비해 18% 감소했다. 

◆ 스마트폰 업계에 드리운 먹구름...2분기 출하량 10%↓

홍콩 시장조사 기관인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19년 1분기와 비교해도 4% 증가했다.

백신 보급과 경제 회복으로 인한 소비 증가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호조를 예상해 왔다. 그러나 반도체 부족 문제가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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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케하나 파이낸셜그룹에 따르면,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 리드 타임은 12~14주 정도다. 그러나 6월 리드 타임은 19주로 공급망 위험 기간으로 보는 16주보다 훨씬 긴 상황이다. 

카운터 포인트 리서치는 반도체 부족으로 올해 2분기 출하 대수는 1분기에 비해 1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하반기 전세계 출하 대수는 7억 71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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