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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가로수처럼 각각 떨어져 심은 나무 혹은 한 그루의 나무라도 주위의 온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논문은 환경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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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대학의 마이클 알론조 박사 연구팀은 더운 여름날 워싱턴 DC의 다양한 지역에서 여러 차례 온도를 측정했다. 포장된 도로와 포장되지 않은 도로, 공원과 가정의 정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70,000회 이상 기온을 측정했다.

도시 공원은 거주자와 방문객에게 한낮의 냉각을 제공하지만, 한 그루의 나무가 제공하는 냉각의 효과는 주로 저녁 이후에 발생한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면적 중 절반이 수관(crown,나무의 가지와 잎이 달려 있는 부분)을 거쳐 햇빛이 통과하면 나무 주변의 기온은 저녁 시간대 나무가 적은 지역보다 최고 1.4도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높이 15m인 한 그루의 나무 그늘은 저녁 무렵이 되면 56m에 이른다. 즉, 적은 나무라도 저녁이 되면 넓은 범위의 그늘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무 그늘이 만들어내는 냉각 효과는 저녁부터 새벽까지 이어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수관 면적이  20% 정도로 적은 지역에서도 나무가 없는 지역에 비해 새벽 시간 기온이 낮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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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연구에 따르면 도시 지역의 평균 기온은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공원을 위한 토지가 부족한 지역이라면 한 그루라도 더 나무를 심는 것이 도시의 열을 완화시키는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도시 사람들은 공원보다는 분산된 나무와 인접해 살아갈 가능성이 높다. 알론조 박사는 "이번 연구는 도시의 온난화 완화에 풍부한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며 "도시 계획을 통해 그 지역에 존재하는 작은 공간이라도 나무를 심는다면 상당한 냉각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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