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6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SK그룹은 1일 SK이노베이션ㆍSK에너지ㆍSK종합화학ㆍSK루브리컨츠ㆍSK케미칼ㆍSKCㆍSK하이닉스 등 제조 부문 계열사의 지난해 수출실적을 집계한 결과 약 600억달러(64조2,000억여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SK그룹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950억달러)의 10%가 넘는 수치다. 이로써 SK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74%를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지난해 수출액 450억달러(한화 약 48조6,000억원)를 달성, 수출 비중이 67.2%를 기록했다.



지난해 SK그룹의 수출 성장세를 이끈 일등공신은 단연 석유ㆍ화학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과 3개 자회사는 석유제품 수출 확대와 해외 석유개발 등을 통해 지난해 53조원이 넘는 수출실적을 올렸다.



또 SK케미칼ㆍSKC 등 화학 계열사들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및 PET필름 등에 힘입어 1조3,000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고 지난해 SK그룹의 새 식구가 된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부진 속에서도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며 선방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이어질 모바일 수요의 급성장과 마이크론ㆍ엘피다 합병이 완료되면 메모리 수급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성과는 그동안 최태원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온 '수출 드라이브' 전략의 결실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SK그룹 제조 부문의 수출은 지주회사체제가 출범한 2007년 23조원을 기록한 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64조원을 넘어섰다.




더욱이 올해는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SK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체제인 '따로 또 같이 3.0'이 첫 발을 내딛는 해다. 각 사의 자율 책임경영 아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계열사 간 시너지가 발휘된다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특히 다양한 글로벌 사업으로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밖에서 뛰는' 대기업의 역할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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