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교수 ”요리할 때 발생 연기 폐암 연관성…마스크 착용“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DB 편집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 평생 흡연은 몰랐던 60대 여성 A 씨는 폐암 말기 진단을 받았다. 본인은 물론 남편 역시 비흡연자였던 만큼 자신이 폐암에 걸렸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았다. 폐암 수술을 받은 그녀는 그로부터 1년 뒤 사망했다. 유족들은 그녀가 가족들에게 즐겨 구워 준 생선구이 등 음식 조리 시 발생한 연기가 폐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알려진 폐암 발병률의 가장 큰 원인은 통상적으로 ’흡연‘에 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흡연자의 경우 하루 1갑씩 40년간 흡연을 할 경우 비흡연자 대비 폐암 발생률이 20배 이상 높아질 수 있다는 통계도 있다.

흡연자가 즐기는 담배에는 니코틴과 타르 등 수천 가지 유기 화합물이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60가지 이상 발암물질로 이뤄져 있다.

이처럼 60가지 이상 발암물질로 이뤄진 담배에 불을 붙여 연기를 흡입할 경우 유해물질이 식도를 지나 폐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폐에 다양한 유해물질이 쌓이면서 폐의 기능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흉부외과 송승환 교수​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흡연 때문에 폐 기능이 약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담배를 즐기는 흡연자가 그 대상이지만 반대로 앞서 언급했던 A 씨의 사례와 같이 평생 담배와 거리가 먼 비흡연자들의 폐암 사례는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제각각 나뉜다.

특히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은 폐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실제로 폐암으로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 가운데 흡연력이 없는 사례가 많았다.

통상적으로 폐암의 원인을 흡연과 유전적 요인,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 모두 폐암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미세먼지를 석면과 벤젠 같이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송승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주부들이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연기 등도 폐암 발생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요리를 하거나 자주 환기를 하는 등 생활습관이 폐암은 물론 폐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족력 역시 그렇지 않은 경우와 비교할 때 폐암 발병 위험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폐암 원인은 흡연 외에도 유전적인 요인이 있는데 흉부 X-레이를 일차적으로 시행하지만 종양이 작거나 간 유리음영의 경우 관찰하기 어려울 수 있어 폐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저선량 흉부 CT 검사가 필수적이다.

송 교수는 ”폐암의 가족력이 있고 흡연을 10년 이상 했다면 40세 이전부터 매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 국내 암 학회는 45세 이상이면서 흡연력이 20년인 경우 증상이 없더라도 매년 폐암 조기 검진을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폐암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이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를 흡입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마스크 착용과 함께 적절한 운동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입장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