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판매량도 기대이하


-출시늦고 보조금도 없어



애플의 야심작이라는 아이폰 5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말을 실감나게 해주고 있다.


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경쟁사의 제품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최악의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미국 경제전문지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의 스마트폰 평점에서 아이폰5는 AT&T와 스프린트 기준으로 LG전자의 옵티머스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3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두 이통사 모두에서 옵티머스G(AT&T 79점, 스프린트 77점)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어 갤럭시S3(78점, 76점), 아이폰5(77점, 75점) 순이었다.



컨슈머리포트는 미국 이동통신사 4곳을 기준으로 각각 3개씩 최고 스마트폰을 꼽았는데, 아이폰5는 T모바일과 버라이즌 기준 평점에서는 모두 3위 안에 포함되지도 못했다. T모바일 기준으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3(78점)와 갤럭시노트2(76점)가 1위와 3위에 올랐으며 HTC의 One S(77점)가 2위를 차지했다. 버라이즌 기준에서는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레이저 맥스HD(79점)와 드로이드 레이저 HD(77점)가 1~2위를 차지한 가운데 갤럭시S3(76점)가 3위에 올랐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컨슈머리포트가 아이폰5에 '최고의 스마트폰 중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애플이 스마트폰 분야에서 장점을 잃어가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올 봄에 갤럭시S4가 나오면 삼성전자가 애플을 뛰어넘어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폰5는 국내 출시 한달을 맞았지만 시장에서 힘을 못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아이폰5는 4일까지 40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단일 스마트폰 판매량으론 선전하고 있지만 당초 기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성적이다. 특히 SK텔레콤, KT 등이 출시 전 예약판매 돌입후 30만건의 구매신청이 몰리는 등 초반 상승세를 감안하면 실망스런 결과다.



업계는 당초 총 250만명에 달하는 기존 아이폰 사용자 중 약정이 끝났거나 만료를 앞둔 고객, 보상판매를 통해 업그레이드가 예상되는 고객 등을 고려해 150만~200만명의 수요를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고, 지금은 출시 넉 달이 지난 갤럭시노트2에도 뒤쳐져 있다. 최근 아이폰5는 하루 판매 대수가 1만대 정도이지만, 갤럭시노트2는 1만7,000대가 팔리고 있다.



업계는 아이폰5 판매부진 이유를 해외에 비해 석 달이나 늦은 판매시점을 꼽는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선 지난해 9월 판매가 시작됐지만 한국은 3차 출시에 겨우 포함될 정도로 늦어졌고,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실망이 커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제조사 보조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애플의 판매 정책도 원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5는 LTE를 장착한 첫 아이폰이라는 것 이외에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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