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수면 부족은 혈당 편차와 치매 위험 상승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적절한 운동 시간을 확보함으로써 수면 부족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상쇄할 가능성이 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국 스포츠 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됐다.
하루 7시간 미만의 적은 수면 시간은 비만과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면 시간과 일상적인 운동의 상호 작용에 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시드니대학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에서 수집된 38만 55명의 건강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수면 상태를 건강(Healthy)·보통(Intermediate)·부족(Poor)의 3단계로 분류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신체 활동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신체 활동의 강도를 아래의 4단계로 분류했다.
(1) High: 적당한 운동을 1주일에 300분 이상 하거나, 달리기·수영·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하는 사람
(2) Low: 적당한 운동을 1주일에 150분 이상, 또는 격렬한 운동을 1주일에 75분 이상 하는 사람
(3) Medium: High와 Low의 중간 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
(4) No MVPA: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
아래 그래프는 세로축이 신체 활동의 강도(PA)와 수면 상태(Sleep)의 조합을 나타내고, 가로축이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보여준다.
그래프를 보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No MVPA), 수면 상태가 좋은 사람(Healthy)이 수면이 부족한 사람(Poor)보다 사망 위험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Low·Medium·High)에는 수면 상태에 관계 없이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낮게 나타난다.
아래는 신체 활동의 강도 및 수면 상태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의 관계를 나타낸 그래프다. 신체 활동이 활발하고 수면이 부족한 사람(High·Poor)의 사망 위험이 운동이 부족하고 수면이 부족한 사람(No MVPA·Poor)에 비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적절한 신체 활동과 수면 부족으로 인한 피해와의 연관성을 시사한다"며 "인과 관계의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수면 상태가 나쁘더라도 적당한 운동으로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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