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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수개월 동안 증상이 이어지는 케이스가 보고되고 있다. 

증상이 장기화되는 메커니즘을 해명하기 위해 적혈구와 백혈구를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자는 혈구에 큰 타격을 입고 이후 7개월이나 회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바이오피지컬 저널(Biophysical Journal)'에 발표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Biophysical Journal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호흡 곤란·권태감·두통·관절통·흉통 등의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조사 결과, 발병 후 60일이 지난 시점에도 전체의 87%가 특정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증상이 장기화되는 사례를 '만성코로나(Long covid)'라고 부른다. 

만성코로나의 원인과 메커니즘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환자의 경우 혈액 순환과 그에 따른 산소 수송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발견했다. 이에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연구팀은 코로나19 환자의 적혈구와 백혈구 상태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분석에는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2015년에 개발한 '실시간 변형 세포 측정법(Real-time deformability cytometry:RT-DC)'가 사용됐다. RT-DC는 초당 최대 1000개의 혈액 세포를 분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급성환자 17명과 코로나19에서 회복한 14명, 감염 이력이 없는 건강한 24명에서 400만개의 혈구를 채취해 분석을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혈구의 크기가 건강한 사람과는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환자의 세포가 큰 손상을 입었다는 의미로, 코로나19 환자 중에 혈관 폐색과 폐 색전증이 많은 이유를 설명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일부 환자들이 감염 후 오랫동안 증상을 호소하는 이유를 규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혈구 및 적혈구의 물리적 특성을 측정하기 위한 혈액 샘플 처리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MPL/Guck Division

이러한 손상은 적혈구의 산소 운반 작업을 저해하고, 백혈구 일종인 림프구를 부드럽게 만든다. 림프구는 일반적으로 강한 면역 반응이 이루어졌을 때 연화 경향을 보인다.

연구팀은 호중구(neutrophil: 혈액의 전체 백혈구 중 50-70&를 차지하는 선천 면역 세포) 등 다른 백혈구에서도 유사한 경향을 확인했으며, 심지어 혈구 변화는 급성 감염 발병 7개월 이후까지 이어졌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으로 면역 세포의 '골격'에 해당하는 부분에 큰 변화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것이 코로나19 증상이 장기화되는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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