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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CPU와 GPU, 자동차, 가전제품 등 다양한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심각한 반도체 부족 현상과 향후 전망에 대해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가 정리했다. 

최신 제조 공정 기반의 반도체는 주로 최신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5 및 엑스박스 시리즈X, 하이엔드CPU/GPU 등의 생산에 사용되며, 구식 공정 반도체는 저가형 CPU/GPU, 가전제품, 자동차 생산 등에 주로 사용된다. 

반도체 부족으로 포드·제너럴 모터스(GM)·피아트 크라이슬러(현 스테란티스)·폭스바겐·혼다·현대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품귀 현상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 5월 소니 토토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레이스테이션5의 물량 부족은 2022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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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채굴 목적으로 활용되면서 GPU 부족도 장기화되고 있다. 지난 5년간 GPU 시장의 거의 절반을 채굴 수요가 차지하면서 시장에 큰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 

더버지는 "많은 산업 분야에서 필수적인 반도체 '쇼티지'(shortage·공급부족) 사태는 단순히 제품의 수요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며 "최근 들어 GPU 가격이 다소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이는 암호화 자산에 대한 규제강화의 영향일 뿐 반도체 공급 부족이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와 가전업계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생산 병목 현상으로 일부 기능을 제한하거나 생산 공장의 가동을 정지시키는 등의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 

첨단 전자 제어 장치가 탑재되는 자동차가 증가하면서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의 관계는 한층 깊어지고 있으며, 자동차의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중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인 IHS 마킷에 따르면, 2000년에 생산된 자동차에서 차지하는 반도체 비용은 18%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40%까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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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는 컴퓨터 및 게임기에 탑재되는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가에 속한다. 따라서 반도체 제조업체는 고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력 공장라인을 재조정하고 있다. 

더버지는 "대만TSMC가 애플용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라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 등을 바탕으로 "TSMC가 수익이 높은 반도체 생산에 주력한다면 자동차나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은 점점 더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당초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는 2021년 여름 무렵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여전히 반도체 품귀가 해소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최근 인텔과 삼성 등이 생산 공장의 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미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는 있지만, 노력의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적어도 몇 달은 걸릴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 부품 부족 심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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