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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여름이 다가왔다. 피부 노화와 피부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자외선 차단제는 사계절 공용이 됐지만 특히 여름에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독립 시험기관이자 민간 의약품 연구소인 밸리슈어(Valisure) 조사 결과, 시판되고 있는 78종의 자외선 차단제에 발암 물질인 '벤젠'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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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젠은 국내 의약품 잔류 용매 기준 가이드라인에서 "의약품 제조시 사용을 금지해야 할 용매"로 지정되어 있으며, 사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도 농도를 2ppm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의약품 잔류 용매 기준 가이드라인

미식품의약국(FDA)은 벤젠의 사용을 제한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명확한 농도 제한은 존재하지 않는다. 앞선 연구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벤젠의 흡수량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 및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혈중에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성분이 고농도로 검출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밸리슈어는 시판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에 포함된 벤젠의 농도를 조사했다. 69개 회사 294종 제품을 조사한 결과, ▲뉴트로지나(Neutrogena) ▲썬범(Sun Bum) ▲CVS 헬스(CVS Health) ▲프룻오브디얼스(Fruit of the Earth) 등 4개 브랜드 14종 제품에서 2.78~6.26ppm에 달하는 농도의 벤젠이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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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6종 제품에서 0.11 ~ 1.99ppm, 38종 제품에서 0.1ppm 이하의 벤젠이 검출되어 총 78종 제품에 벤젠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데이비드 라이트 밸리슈어 CEO는 "많은 연구를 통해 미량의 벤젠도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피부암 예방을 위해 권장되고 있는 자외선 차단제에 발암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벤젠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FDA에 ▲벤젠이 포함된 자외선 차단제 리콜 ▲시판 자외선 차단제에 대한 조사 ▲벤젠을 포함해 표준 의약품에 대한 농도 제한 및 일일 노출 제한 마련 등을 요청했다. 

예일 대학 크리스토퍼 바닉 교수는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 가운데 많은 제품은 벤젠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피부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벤젠이 포함되지 않은 안전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 계속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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