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가상화폐는 채굴에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기 때문에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이더리움이 현재보다 에너지 효율성을 크게 개선한 버전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재단의 칼 비크휘젠(Carl Beekhuizen) 연구원은 18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더리움의 전력 소비를 99% 이상 절감하는 구조로 전환할 방침을 표명했다.
실현될 경우 머스크 CEO가 최근 비트코인을 저격하며 주장한 환경친화적 가상화폐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비크휘젠 연구원은 "이더리움은 현재 블록체인 알고리즘인 작업증명(PoW) 방식을 이용하고 있지만, 이는 전력 소비를 증가시키는 원인이 된다"며 "하반기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택에서 스테이킹(Steaking)하고 있는 유효성 검사기(validator)가 8만 7897대 존재하며, 고유주소로 볼 때 홈 스테이커(Staker)는 평균 5.4개의 검사기를 실행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PoS 방식으로 전환하면 이러한 홈 스테이커 소비전력은 1.64MW(메가와트)가 된다. 거래소와 가상화폐서비스도 5만 2700대에 이르는 검사기를 실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PoS 전환으로 0.98 MW를 소비하게 된다.
두 가지를 합하면 PoS 방식의 이더리움은 2.62MW의 전력을 소비하게 되고, 이는 기존 소비 전력을 99.95%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도시나 국가 수준의 전력을 소비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새로운 구조로 전환하면 일반 가정 약 2100세대 정도의 전력 소모라는 주장이다.
아래 그래프는 주황색이 비트코인, 회색이 기존 PoW 방식의 이더리움, 보라색이 향후 PoS 방식의 이더리움을 나타내는 그래프다.
2021년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력소비가 급증했지만, 실험을 진행한 PoS 방식의 이더리움은 전력소비 상승을 일정 수준으로 억제할 수 있다.
가상화폐 운용에 있어 전력 문제는 피할 수 없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비트코인의 에너지 비효율성을 지적하는 한편, 도지코인의 거래 시스템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개발자들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머스크 CEO의 부정적인 발언과 중국 금융당국의 가상화폐 거래 금지 공고문 여파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은 3개월 전 수준으로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