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매일유업 등 4개사 멸균팩 재활용 공동 협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우리 사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멸균팩 재활용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관련 기업들이 공동 협력에 나선 것은 관련 업계의 큰 지전을 의미하며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멸균팩 재활용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4개 협약사 경영진)

SK종합화학을 비롯해 매일유업과 테트라팩코리아, 주신통상 등 4개 기업이 국내 최초 멸균팩에서 플라스틱과 알루미늄 복합소재를 추출해 재활용을 바탕으로 자원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해당 복합소재는 산소와 자외선 차단 기능이 뛰어나 우유, 주스 등 내용물의 장기 유통이 중요한 멸균팩 등에 사용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소재생산과 완성품 제조/유통, 사용 업체 등 산업 생태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기업들이 재활용에 함께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멸균팩을 비롯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생태계 구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4개 기업은 이번 협력을 통해 폐 멸균팩 복합소재까지 재활용하는 기틀을 마련하고 넓은 범위의 자원 순환체계를 구축키로 뜻을 모았다.

여기에 참여 기업들은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연간 3000톤 규모의 복합소재가 재활용되고 연간 1만 9000톤 규모의 CO2 저감 효과가 기대되며 이는 나무 25만 가구를 심는 것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테트라팩은 글로벌 멸균팩 1위 제조기업으로 국내 멸균팩 유통량의 75%를 공급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국내 멸균팩 최대 사용 기업으로 우유와 음료 등을 담아내는 멸균팩을 통해 전국에 유통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매일유업은 멸균팩 수거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복합소재로 만든 식음료 운반용 상자 도입을 검토한다 ▲테트라팩코리아는 멸균팩의 선별과 분리 재활용 설비에 나서며 ▲주신통상은 폐 멸균팩에서 추출한 종이를 재활용해 부산물인 복합소재를 모아 SK종합화학에 공급한다. ▲SK종합화학은 공급받은 복합소재를 물류용 파렛트와 식음료 운반 상자 등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개발키로 했다.

SK종합화학 강동훈 Green Biz 추진 그룹장은 “SK종합화학은 다양한 비즈니스파트너가 친환경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제공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2년부터 여러 소재가 복합된 만큼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 등 제품에 대해 ‘도포·첩합’ 분리배출 지침을 적용키로 하면서 앞으로 멸균팩은 소각/매립하는 방법에 국한됐지만 이번 4개 기업의 공동 노력을 바탕으로 멸균팩을 완벽하게 재활용하게 돼 환경오염 걱정이 낮아질 전망이다.

◆ 도포·첩합 분리배출이란?
플라스틱에 금속과 같은 타 소재가 혼합되거나 도포(코팅) 또는 첩합(합쳐 붙임)되면 재활용이 어렵다는 의미로 표시해 분리배출하는 것으로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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