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 있는 음악, 아침 각성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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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우리는 아침에 잘 일어나기 위해 전날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시끄러운 알람시계를 맞춰 놓기도 한다. 무거운 몸으로 시작하는 아침이 고역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로얄멜버른 공과대학교 연구팀이 "알람 유형을 바꾸면 각성이 극적으로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우리 몸은 잠들어 있던 신체에 시동을 걸어 다시 움직이며 하루를 준비한다. 그러나 움직임이 없던 근육에 힘이 들어가고 정신이 맑아지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잠에서 깨어나 머리가 비몽사몽인 생리 현상을 '수면 관성'(Sleep inertia)이라고 하는데 호주에서는 수면 관성으로 연간 179억 호주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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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멜버른 공과대 연구팀은 알람과 각성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여자에게 ▲단조로운 신호음(ALARM TONE) ▲멜로디가 풍부한 노래(MUSICAL SONG) ▲멜로디가 풍부한 악기 소리(INSTRUMENTAL MUSIC) ▲새소리·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NATURAL SOUNDS)의 4종의 알람 소리를 기상시 듣도록 했다. 

그리고 아침이 일어나 수면 관성의 빈도를 ▲아주 가끔(오렌지) ▲때때로(회색) ▲자주(청색) ▲매번(검정)의 4단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단조로운 신호음을 알람으로 이용한 경우에 비해 멜로디가 있는 음악이나 자연의 소리를 알람으로 설정한 경우 더 잘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다음 실험으로 연구팀은 참가자를 2개 그룹으로 나눠 A그룹은 단조로운 신호음으로, B그룹은 흥얼거리기 쉬운 익숙한 노래(마돈나의 보더라인, 퍼렐 윌리엄스의 해피 등)를 알람으로 설정한 후, 아침에 일어나 간단한 게임(앱)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노래를 알람으로 사용한 그룹이 단조로운 알람 소리보다 더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연구팀은 "아침에 잘 일어나고 싶다면 단순한 알람음보다는 장르에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를 고르고, 너무 익숙해지지 않도록 다양하게 바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웨어러블 장치 및 상태 모니터링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 분야와 우리의 연구 결과를 연계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최적의 알람 소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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