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자사가 개발중인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PF-07321332'의 연내 공급을 전망했다.

화이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중인 항바이러스제 'PF-07321332'를 연말을 목표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CNBC 등 외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방송에서 "임상시험이 잘 진행됐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하면 올해 연말까지 미국 전 지역에 이 약을 보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PF-07321332는 프로테아제 억제제의 일종이다. 코로나19 로나바이러스는 감염자의 체내에서 증식하기 위해 체내로 들어와 세포를 감염시킨다. 효소의 일종인 프로테아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 세포를 감염시키고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프로테아제 억제제는 주로 에이즈 바이러스와 C형 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병원체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화이자의 치료제는 프로테아제 작용을 저해함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발현되면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처럼 처방받아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경구 투여형으로 가정내 상비가 쉽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PF-07321332는 임상 시험에서 에이즈 치료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리토나빌'과 함께 처방되고 있다. 리토나빌은 PF-07321332 혈중량을 늘리기 위한 '부스터'로 기능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ixabay

화이자는 지난 3월 임상 시험 시작을 알리며 "코로나19 대유행에 대처하려면 백신을 통한 예방과 감염자에 대한 치료 이 두 가지가 모두 필요하다"며, "코로나19 변종이 계속 발생해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를 위한 대책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화이자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는 전임상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데 있어 강력한 효과를 보였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시험은 3단계로 총 145일간 진행된다. 

첫 단계인 1상 임상 시험은 18세에서 60세 실험 참여자 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5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다. 화이자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모든 임상 시험이 2021년 7월 중순에 완료되고 2021년 하반기에는 병원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FDA가 승인한 코로나19 치료제는 렘데시비르 뿐이다. CNBC는 경구용 치료제가 개발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정에서 쉽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PF-07321332 임상 시험 자금 지원과 선주문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화이자는 생후 6개월~11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며, 4월 초 FDA에 12세~15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확대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