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식당 가면 김치는 아예 쳐다보지를 않아요. 그 알몸김치 영상 이후 집에서 직접 담은 김치 외에는 밖에서 김치찌개도 먹지 않습니다.” (직장인 이OO씨)

김치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할 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이 최대 기호 식품 김치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녹슨 굴착기와 알몸으로 구정물과 같이 지저분한 상태의 배추를 절이고 있는 영상을 지켜본 대다수 국민들이 이른바 ‘김치 회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알몸김치 이후 불신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산 김치가 지금까지 김치종주국을 강조했던 우리나라에 막대한 양이 수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3년간 국내산인 것처럼 포장한 중국산 김치 2139톤이 적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김치뿐만이 아니다. 국내산으로 둔갑해 적발된 중국산 농수산물은 지난 3년간 3233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배추김치가 2445건(75.6%)에 달했다.

이 같은 수치는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내산 둔갑 중국산 농수산물 적발 현황’ 자료에서 밝혀졌다.

연도별 적발 횟수는 ▲2018년 860건(759톤) ▲2019년 867건(635톤) ▲2020년 590건(720톤)에 이어 올해 3월까지 128건(24톤) 등 총 2445건(2139톤)이며 위반금액만 64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적발된 건수이지만 실제 원산지를 속여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김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 외에 각 지자체에서 이뤄지고 있는 단속까지 더할 경우 적발 건수는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주환 의원은 “중국산 알몸김치로 온 국민이 경악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국민들의 먹거리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는 뒤늦게 해외 제조사 현지실사를 하겠다고 나선 만큼 비위생 업체에 대한 철퇴와 함께 원산지 조작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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