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세창 대표 “흔들림 없는 R&D 통해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한미약품은 매년 매출액의 20% 규모의 금액을 R&D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AACR에서 발표된 항암 분야 혁신 파이프라인은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밝게하고 한미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미약품 권세창 사장)

한미약품이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암 학술대회 AACR에서 자체 개발 중인 항암 혁신 신약 5종의 주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AACR에서 발표된 신약은 ▲벨바라페닙 (HM95573/GDC5573 , 2016년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 흑색종 등) ▲HM43239(FLT/SYK 이중저해제, 급성골수성백혈병) ▲HM97662(EZH1/2 이중저해제, 혈액암 및 고형암) ▲HM87277(ADOR 길항제, 면역항암) ▲HM97346(LSD1 저해제, 소세포폐암) 등 5종이다.

이번 학회에서는 지난 2016년 8월 로슈의 제넨텍에 라이선스 아웃된 벨바라페닙의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전임상 결과가 발표됐으며 벨바라페닙은 세포 내 신호전달을 매게하는 미토겐 활성화 단백질 키나아제 가운데 하나인 RAF 및 RAS를 억제하는 경구용 표적 항암제로 벨바라페닙은 BRAF 변이 흑색종 모델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이 연구와 더불어 수행된 진행성 흑색종 및 대장암 환자 137명을 대상으로 한 국내 임상 1상이 순조롭게 진행됨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 연구는 서울 아산병원 김태원 교수와 제넨텍 연구진이 국내 7개 병원에서 진행, 벨바라페닙의 안전성과 항암효과를 입증하고 약물 저항성의 새로운 기전을 밝혀냈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43239의 작용 매커니즘과 강력한 암세포 증식 억제 효과를 확인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기존 치료제에 의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2018년 HM43239는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에 이어 2019년 한국 식약처로부터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바 있다.

FLT3 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구제요법으로 승인된 길터리티닙의 임상에서 나타난 약물 저항성 돌연변이 모델에 HM43239를 단독 투여한 결과 완전 관해 효과를 확인했으며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다양한 고형암을 유발하는 효소 EZH2, EZH1을 동시 저해하는 HM97662 전임상 결과 역시 이번 학회에서 공개됐다. EZH2 단일 억제 기전의 항암제는 일부 기업에서 개발하고 있지만 EZH2를 억제할 때 상보적으로 활성화되는 EZH1을 동시 저해해 EZH2 단일 기전 항암제 대비 강한 효력을 나타낼 뿐 아니라 내성 극복도 가능케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새로운 기전의 항암 혁신 신약과 면역항암제 등 신규 개발에 착수한 항암 신약 2종도 공개했다.

가장 먼저 아데노신 삼중 길항 면역항암제인 HM8277의 경우 전임상 연구를 통해 신체 면역체계를 이루는 T 세포 활동 증가와 암 세포 증식, 혈관 신생, 전이에 관여한 신호 전달 억제 효과를 보여줬다. 여기에 동물 모델에서 HM8277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투여시 탁월한 항암효과를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LSD1 저해제인 HM97436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큰 소세포폐암과 급성골수성백혈병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확인했다.

LSD1은 종양과 중추신경계 장애 및 바이러스 감염과 같은 다양한 질병의 발병 및 진행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고 암종에서 비정상적으로 과발현되는 것으로 보고돼 소세포폐암이나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에서 LSD1 억제는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HM97346에 의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종양세포의 사멸 유도와 백혈병 분화 마커인 CD86 발현 증거를 확인했다.

용어 해설

▶ FLT3(FMS-like tyrosine kinase 3)는? 조혈모세포 및 조혈전구세포의 생존, 증식, 분화, 세포자멸사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효소다. FLT3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하위 신호전달이 과활성화되면서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하게 돼 백혈병이 발병한다.
▶ SYK(Spleen tyrosine kinase)는? 비장티로신키나제는 혈액세포 내 면역세포 활성화를 조절하는 단백질로, 면역세포의 비정상적 활성화를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 EZH1, EZH2는? 종양 억제 유전자의 전사(transcription, DNA의 복사본인 RNA를 합성하는 과정)를 저해해 후성 유전학적으로 다양한 종류의 암이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로 알려진 효소다.
▶ ADOR (adenosine receptors)는? 암세포 및 특정 면역세포의 세포막에 존재하며 생리 반응에 관여하는 수용체로 종양미세환경에서 높은 농도로 존재하는 아데노신과 결합해 암 진행과 전이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LSD1(Lysine-specific demethylase 1)는? 히스톤 탈메틸화 효소라 불리는 LSD1는 질병과 관련한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하는데 핵심역할을 한다. LSD1억제제는 암세포의 유전자 발현 과정을 저해하는 후생유전학적 기전의 약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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