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LG에너지, 2년의 전쟁 막 내리나?…‘배터리 분쟁’ 합의 결정
SK이노·LG에너지, 2년의 전쟁 막 내리나?…‘배터리 분쟁’ 합의 결정
  • 송협 선임기자
  • 승인 2021.04.11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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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김종현 양사 사장 “선의의 경쟁 통해 K-배터리 발전 노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이번 합의를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공장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어 앞으로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분쟁을 종식하는 합의를 결정했다. 지난 2019년 4월 29일 LG에너지솔루션이 미 ITC와 연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관련 분쟁 제기 3년 만에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진흙탕 싸움을 완료했다.

11일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양사간 배터리 분쟁 합의를 위한 긴급 이사회를 각각 소집하고 공동 합의문을 각 언론에 배포했다. 양사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미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시한을 하루 앞두고 분쟁을 종식하는데 합의키로 결정한 바 있다.

양사가 배포한 공동 합의문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가치 기준 총액 2조 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하고 관련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는 한편 향후 10년 간 추가 쟁송을 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했다.

SK이노 김준 사장과 LG에너지 김종현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모색키로 했다.”며 “특히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SK이노와 LG에너지는 본격적인 개화기에 들어간 배터리 분야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계기가 되는 한편 양사가 선의의 경쟁자이자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대한민국 배터리 산업의 생태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 2년의 싸움 어둠의 터널 빠져나온 K-배터리…새로운 도약 ‘청사진’

4차 산업 혁명시대 미래 먹거리 기술로 손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과거 IT 기술의 변방이던 중국은 세계 1위를 넘보는 CATL을 앞세워 전기차 배터리 신흥 강국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미래 최대 먹거리 시장으로 손꼽히는 전기차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한 SK이노와 LG에너지 간 분쟁은 중국과 경쟁국가 배터리 기업에게 있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됐던 반면 우리 기업은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돼 시장 우위에서 밀려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했다.

실제로 SK이노와 LG에너지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내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던 글로벌 고객사들이 K-배터리를 외면하고 자체 개발에 나서거나 CATL와 같은 중국 배터리 기업에 의존하는 현상이 보이면서 정세균 국무총리까지 나서 양사의 싸움으로 자칫 국가 이미지까지 추락할 수 있다며 양사 소송의 합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양사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 경쟁에 청색등이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지난 2월 10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승리하면서 10년 간 수입금지 제재를 받게 됐던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합의로 ITC의 결정이 무효화 되면서 미국 현지 사업의 정상적인 재개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 위기가 가시화됐던 SK이노와 LG에너지 간 이번 합의는 앞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인 선점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거부권 행사 하루 전 극적으로 합의에 나선 SK이노와 LG에너지는 11일 공동 성명을 통해 폭스바겐과 포드를 포함한 글로벌 고객사들이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양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공존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사의 이 같은 결정은 기나긴 분쟁으로 깊어졌던 상흔(傷痕)을 씻어내고 선의의 경쟁은 물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타 경쟁사들을 상대로 끈끈한 동맹을 통해 상호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도 엿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CATL과 같은 경쟁국가의 배터리 기업들이 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 SK이노와 LG에너지의 분쟁은 국내 배터리 경쟁력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악재로 작용돼 왔다.”며 “이번 양사의 합의로 글로벌 시장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합의를 통해 2년 간 분쟁의 긴 터널에서 벗어난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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