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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통신장비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해외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험을 토대로 해외 5G 통신장비 시장을 적극 공략해 왔다. 한국에 이어 5G 구축에 나선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글로벌 수주에 연이어 성공,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발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세계 통신장비시장 점유율은 7.2%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5G 장비 시장 20% 점유율 확보가 가능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인도 통신장비 공장 통해 4G·5G 공략

삼성전자가 잠재력 높은 통신장비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5G 신장비 공장 건설에 나선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인도 우타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에 4G와 5G 통신장비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 정부의 국내생산 진흥책인 생산연계인센티브(PLI)를 신청한 상태로, 인도 현지 생산을 위해 PLI를 신청하면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급, 세금 환급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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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인도 최대이통사인 릴라이언스 지오에 5G 통신장비를 공급하기 위한 투자로 보고 있다. 현재는 PLI 신청을 마친 단계로 공장 가동 시기 등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그룹 계열사인 릴라이언스지오의 4G 네트워크 사업의 이통설비 공급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삼릴라이언스지오가 5G 장비 구축 단계에서 '현지 생산'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이번 결정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릴라이언스 지오의 4G 장비 공급을 계기로 5G 네트워크 구축에서도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은 현지 기업인 노키아와 에릭슨, 중국은 화웨이가 업계 영향력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 14억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 진출로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미와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자사의 5G 기술 수주가 인도 등 신흥 시장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 도코모와 장비 공급 계약...한·미·일 1위 이통사와 손잡아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미국 최대이통사 버라이즌과의 8조원 규모의 대규모 5G 상용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본 통신장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일본에선 2019년 계약을 체결한 KDDI에 이어 3월 23일 NTT도코모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자국 통신장비업계 육성을 위해 세금 감면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밝혀, NEC와 후지쓰 등 현지 업체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깜짝 반전을 이뤄낸 것.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TTdocomo 홈페이지

NTT도코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8200만 가입자(점유율 43%)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이통사 매출 5위 업체다. 삼성전자는 NTT 도코모에 5G 상용망 구축에 필요한 기지국(RU, Radio Unit)을 공급해 신속한 5G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NTT도코모 무선 엑세스 네트워크 개발부 아베타 사다유키 부장은 "삼성전자와 5G 분야 협력을 통해 ‘빛의 속도와 같은 5G(Lightning Speed 5G)’를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이로써 한미일 1위 통신사 5G 네트워크에 모두 진입해 5G 시장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과 일본 외에도 총 12국에 달하는 글로벌 공급처 확보를 통해 통신 장비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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