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가스터빈 기업 인수…친환경 에너지 개발 ‘초읽기’

​ⓒ데일리포스트=한화종합화학이 인수한 안살도 에네르기아 카스터빈 공장​
​ⓒ데일리포스트=한화종합화학이 인수한 안살도 에네르기아 카스터빈 공장​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가스터빈 기술과 함께 탄소와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을 줄일 수 있는 ‘수소 혼소’ 기술까지 동시에 확보하게 됐습니다.” (한화종합화학 박흥권 대표)

그동안 해외를 통해 수입했던 ‘수소 혼소’ 기술을 이제 국내 기업이 발전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서 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고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성큼 다가서게 됐다.

한화종합화학(이하 한화)는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을 인수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 수소와 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발전하는 방식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기술이다.

한화는 지난 22일 관련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PSM사(Power Systems Mfg., LLC)와 네덜란드 ATH사(Ansaldo Thomassen B.V.) 100% 지분을 인수하는 게약을 체결했다.

한화가 지분을 인수한 두 기업은 글로벌 가스터빈 기업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자회사이며 세계 최고 수준의 가스터빈 수명 및 성능 향상과 수소 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했다.

수소 혼소 기술은 국내 기업들도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가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수소 혼소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PSM과 ATH社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정체됐던 수소 혼소 기술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개발에 탄력이 예상된다.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수소 혼소’ 발전은?

수소 혼소 발전은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에 치명적인 탄소량을 줄이는 이른바 ‘탄소 제로’의 초현실 단계라고 볼 수 있다.

한화가 인수한 PSM과 ATH社는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 혼소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대표적인 기업이다.

한화 관계자는 “기존 천연가스(LNG) 발전과 비교할 때 이산화탄소 발생을 30% 이상 낮출 수 있고 미세먼지의 원인인 질소산화물(NOx) 발생 역시 낮출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고 말했다.

수소 혼수 발전 기술의 장점은 기존 LNG 발전소의 노후화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저순도 수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99.99% 이상 고순도 수소를 사용해야 하는 연료전지 발전보다 경제적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한화 박흥권 대표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명 연장 및 수소 혼소 기술 적용 등 성능 개선 사업을 확대하고 친환경 민자발전사업(IPP)까지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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