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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환자 일부에서 주사를 맞은 팔에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에서 이 증상은 통칭 '코비드 팔'(COVID Arm)로 불리고 있다. 

이 특정 반응은 모더나 백신 접종자에게만 발생하고 있으며, 모더나 임상 시험에서도 소수의 발진 반응이 보고된 바 있다. 

모더나 백신은 오는 2분기부터 국내에도 총 2000만명 분이 들어올 예정이다. 해외에선 이 같은 부작용 사례가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무해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코비드 팔 증상은 아래 사진과 같은 팔의 붉은 발진이 대표적이다. 

벌레에 물린 것처럼 국소적으로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와 꽤 광범위하게 발진이 생기는 경우 등이 확인된다. 백신 접종 후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하게는 '코비드 백신 팔'로 불려야 하지만 언론에서도 코비드 팔이라는 명칭을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련의 보고에 따르면, 코비드 팔은 백신 접종 5일~9일 후, 평균 7일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14일째에 발생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일단 발생하면 약 5일 정도 지속되고 만지면 통증이 있고 자주 가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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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예일대 알리샤 리틀 교수는 "이는 DTH(delayed type hypersensitivity:지연형 과민반응) 알레르기 반응의 일종으로 백신이 면역 체계를 활성화시킨 결과 생기는 현상"이라며 "투베르쿨린 반응 검사에 의해 생기는 붉은 발진도 DTH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발진은 30대~40대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전문가들은 모데나 백신을 접종한 최초의 사람들이 의료 종사자이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데이터에 따르면 연령이 높을수록 백신 면역 반응이 약한 것으로 나타나, 발진은 단순히 젊은 연령층에서 더 강력한 면역 반응을 나타내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 

또 매사추세츠 종합 병원 에스더 프리먼(Esther Freeman) 박사는 신체의 면역 체계가 작동하면서 나타나는 국소적이고 짧은 반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팔에 나타난 큰 붉은 발진이 즐거운 경험은 아니지만, 당황할 필요는 없다"며 "이 증상은 이미 알려진 것이고 무해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더나 백신은 28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해야 하기 때문에 1차 접종 후 붉은 발진이 나타나더라도 반드시 2차 접종까지 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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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코비드 팔에 대한 학계 보고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보고 누락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커 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 병원 피부과 책임자인 에린 애머슨 박사에 따르면 병원 의료진은 이미 다른 쪽 팔에 두 번째 백신 주사를 맞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사들은 발진이 신체에 무해하고 단기적인 반응이라고 강조한다. 프리먼 박사는 "일시적인 '코비드 팔' 현상이 모더나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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