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대상 원격의료, 기업용 서비스로 미 전역 확대
온라인 약 배송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도 순항

아마존 케어 원격진료 이미지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아마존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최근 헬스케어 사업에 박차를 가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만 전개했던 자사 원격 의료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곧 미국 내 전역으로 확대해 기업용 서비스로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마존이 주력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온라인 약국 서비스 '아마존 파머시'(Amazon Pharmacy)라고 할 수 있다. 웹 사이트나 앱에서 주문을 받으면 처방약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이 같은 연이은 헬스케어 진출에 관련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업계는 유통 분야의 생태계 파괴자로 불리는 아마존의 거침없는 행보에 시장 재편을 우려하는 반면, 소비자는 저가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반기는 분위기다. 

◆ 아마존케어: 온라인 의료 상담·대면 진료·처방약 배달까지  

아마존은 2019년 9월 동명의 의료 서비스 부문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실험 프로젝트로 진행했지만 2020년 2월 본사가 위치한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 직원과 가족은 전용 모바일앱을 통해 온라인 진료 예약과 의료 상담이 가능하며, 필요에 따라 방문 진료 및 간호도 받을 수 있다. 방문 장소는 가정 혹은 직장(사옥 진료실)을 선택할 수 있고 처방약 배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아마존

아마존은 워싱턴주 자사 직원들에게만 제공했던 해당 서비스를 2021년 3월 17일부터 같은 주의 다른 기업으로 확대하고, 올 여름에는 미국 50개 주에서 온라인 의료 상담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자사 직원뿐 아니라 이용을 원하는 타사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개월 후에는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등의 도시에서 대면 의료 서비스도 병행할 계획이다.  

아마존 헬스케어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아마존과 JP모건체이스, 버크셔 해서웨이가 손을 잡고 출범시킨 헬스케어 합작사 '헤이븐'(Haven)은 지난 2월 문을 닫았다. CNBC에 따르면, 헤이븐은 기업 의료 서비스를 공략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한편, 아마존은 직원 대상의 클리닉 개설도 진행하고 있다. 약국 사업과 클리닉 사업에 이은 이번 아마존 케어 서비스까지 3가지 비즈니스를 통해 기업용 헬스케어 시장을 노리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 기존 업체 시장지배력 위협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처방약을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서비스인 '아마존 파머시'를 시작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아마존

인터넷에 ▲복용 이력 ▲건강 상태 ▲알레르기 유무 등의 정보를 등록하고, 의사 처방전을 아마존에 전송하면 약이 도착하는 방식이다. 

오랜 시간 약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 온 아마존은 2018년 미국 온라인 약국 기업인 필팩(PillPack)을 약 7억 5300만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아마존 파머시는 필팩 사업의 서비스 기반과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시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처방약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 비율은 5.8%에 그친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아마존의 본격 진출로 약국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편으로 약을 받는 미국인들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이에 아마존의 약국 산업은 큰 파급력을 가지고 CVS·월그린 등의 전통 약국체인은 물론 월마트 등 약국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소매업체의 지배력을 위협하고 있다. 

또 아마존은 지난해 7월 미 의료 서비스 '크로스 오버 헬스'와 제휴해 직원을 위한 클리닉을 개설한다고 밝힌 바 있다. CN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현재 캘리포니아·텍사스·애리조나·켄터키·미시간 등 총 17개 도시에서 클리닉을 개설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리포트 오션(Reportocean)에 따르면, 전세계 원격 의료 시장은 2030년까지 1711억 3000만달러(한화 약 194조원) 규모로 성장해 2020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20.5% 확대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