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세계적으로 쌍둥이 출산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프랑스 국립인구연구소 연구원으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이 세계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30년 전에 비해 쌍둥이 출산 비율이 크게 증가한 것을 수치로 확인했다.

연구팀은 2010년~2015년 165개국 인구 통계 데이터를 수집해 쌍둥이가 태어난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0년~2015년 1000번 출산 중 12번 쌍둥이가 탄생했다. 30년 전인 1980년~1985년에 실시한 동일 조사에서는 1000번의 출산 중 9.1번 쌍둥이가 태어났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세계적으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Reproduc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Human Reproduction

아래는 연구팀이 작성한 각국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을 나타낸 세계지도다.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이 높은 국가일수록 짙은 색으로 표시했다. 지도를 확인하면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이 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Human Reproduction

연구팀은 또 1980년~1985년 조사 결과와 2010년~2015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 변화를 산출했다. 아래 세계지도는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이 증가한 국가는 녹색, 감소한 국가는 파란색으로 표시돼 있다. 북미·유럽·오세아니아 여러 나라에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이 증가했으며, 남미·아프리카·아시아에서는 감소하고 있는 나라가 존재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Human Reproduction

다음 그래프는 1980년~1985년과 2010년~2015년 두 기간의 출산건수(파랑)·쌍둥이 출산건수(빨강)·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의 변화(녹색)를 지역별로 보여준다. 그래프를 확인하면 유럽·남미·아시아에서는 출산건수가 감소했지만 쌍둥이 출산 비율은 증가했고, 북미·오세아니아·아프리카는 출산건수와 쌍둥이 출산 비율 모두 증가했다. 또 세계 평균을 보면 쌍둥이 출산 비율이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Human Reproduction

연구팀은 "체외 수정 등 의학적인 생식 보조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세계적으로 쌍둥이가 태어나는 비율이 증가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체외 수정은 성공 확률 극대화를 위해 배란 유도 과정을 거치게 된다. 배란 유도를 하다 보면 두 개 이상의 난자가 자라는 과배란이 되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연구팀은 또 하나의 요인으로 만혼화(晩婚化)에 따른 만산화(晩産化) 추세를 거론했다. 2018년에 발표된 다른 연구에서는 35세 이상이 출산했을 때 이란성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백인 여성 3배, 흑인 여성은 4배로 확인된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