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중독] #2. '그때 그 감성'....아날로그에 빠지다
[행복한 중독] #2. '그때 그 감성'....아날로그에 빠지다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3.09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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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레드로 패션, 레트로 음악, 레트로 가구 … 그야말로 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모든 것이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변한 시대, 지친 현대인들은 디지털이 주는 편리함을 잠시 뒤로하고 과거의 향수를 그리워하고 있다. 우리는 몰개성과 무기질의 차가움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돌아온 카세트 테이프와 레코드판, 현상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필름 카메라, 엉성한 움직임에 중간에 멈출 수도 없는 레트로 게임이 역으로 참신함과 따뜻함을 선사하는 것이다. 

속도도 느리고 번거롭지만 디지털 피로감을 회복할 레트로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레트로 디자인의 상품 소비 또한 크게 늘었다. 상품뿐 아니라 패션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레트로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unsplash

◆ 그 시절 감성을 찾는 사람들

한때 사라졌던 카세트테이프와 레코드판이 부활하고 있다. 특히 카세트테이프의 부활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 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2021년 카세트 테이프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어난 15만6천5백여개를 기록했고, 레코드판도 2019년보다 50만장 늘어난 480만장이 팔려 199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최근 발매되는 카세트테이프나 레코드판은 온·오프라인 음반매장에서 구매가 가능하지만 옛 노래는 전문 매장이나 중고 장터 등을 찾아 발품을 팔아야 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에 익숙한 MZ세대가 직접 테이프를 감고 좋아하는 노래를 한데 모아 데크로 공들여  녹음하고 재생이 끝나면 테이프를 뒤집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방탄소년단(BTS)은 싱글앨범 '다이너마이트'를 발표하면서 음원과 함께 시디·엘피·카세트테이프를 내놨다

방탄소년단(BTS) 싱글 '다이너마이트'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Weverse Shop

카세트로 듣는 음악이 가장 좋다는 유현정(17)양은 "카세트테이프를 낡은 물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기존 방식과 소리도 다르고 남들과 다른 색다른 음악을 즐기는 느낌이다. 어떤 친구들은 불편하지 않냐고 물어보기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힙'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한편, 아날로그 감성을 사진에 담기 위해 아날로그 카메라나 필름 카메라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제한된 컷수를 생각하며 필요한 순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은 일상을 한층 특별하게 바라본다. 

인스타그램에서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인기를 끌고, 사진관흑백사진 촬영이 유행하기도 하며, 아날로그 카메라의 특성을 그대로 재현한 애플리케이션들이 꾸준히 인기를 끈다. 

Lomo Lubitel 166 +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Lomo 

아날로그 방식의 사진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이유로는 필름을 맡겨 인화하는 동안 느끼는 설렘과 필름 특유의 감성적인 느낌을 꼽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굳이 카세트테이프와 레코드판으로 노래를 듣고, 묻어둔 카메라를 꺼내드는 것은 공들여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는 과정이 감성의 진폭을 키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 구식이 좋다…유통업계도 '복고' 열풍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 소비층이 되면서 '나만의 색'을 담은 레트로 제품은 이미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아날로그 감성을 내세운 주방가전, LP플레이어템테이블, 오디오, 고전게임기 등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사이트 G9의 2020년(1월-8월) 레트로 관련 용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150%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이색 아이템과 인기상품으로 구성된 레트로 기획전 등을 선보이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각사 홈페이지

한편, 복고 열풍 속에 개성과 감성을 입힌 '뉴트로(New-tro)' 트렌드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복고(Retro)를 새롭게(New) 즐긴다는 의미를 가진 뉴트로는 특히 가전업계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복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중장년 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서고 있다.

주로 집안에 포인트가 될 수 있는 가전을 중심으로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곡선을 강조한 테두리와 특유의 광택, 파스텔톤 혹은 아예 파격적이고 대담한 색채 등이 뉴트로 디자인 가전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인테리어 가전' 해시태그에는 뉴트로가 핫 트렌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복고풍 디자인을 강조한 가전제품을 많이 찾고 있다"며 "뉴트로 가전으로 인테리어와 편의성을 모두 잡으려는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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