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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가운데 54%가 영국발 변이로 확인됐으며, 스위스 신규 확진자의 변이 감염률은 약 70%에 달한다. 

브라질에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2종에 동시에 감염된 사례가 등장했다. 브라질 남부 피발레 대학 연구팀이 코로나19 확진자 30대 환자 두 명을 연구한 결과 이들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 2종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변이 2종에 동시 감염된 세계 첫 사례다. 전문가가 호주 비영리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한 사람이 각기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동시감염된 사례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브라질 연구팀은 2021년 1월 26일, 30대 2명이 다른 계통에 속하는 두 가지 변이 바이러스에 모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한 명은 브라질발 변이 바이러스 2종에, 또 다른 한 명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 1종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바이러스 1종에 각각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B.1.1.28외에 브라질에서 특정된 새로운 변이는 세부 사항을 확인할 때까지 가칭 'VUI-NP13L'으로 명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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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증상은 경미했다. 한 환자는 마른기침 증세, 또 다른 환자도 인후통·두통·기침 증상이 나타났지만 입원 없이 회복했다.

영국 드 몬트포트 대학에서 분자 생물학을 가르치는 마이트레이 시브쿠마르(Maitreyi Shivkumar) 교수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유전자 배열을 끊임없이 변화시켜 변이를 반복한다. 

동시감염(coinfection) 현상은 ▲환자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변이된 패턴 ▲다른 변이에 동시에 감염된 패턴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B.1.1.28와 VUI-NP13L의 계통이 다르기 때문에 브라질 변이 동시감염 사례는 후자 패턴일 것이라고 시브쿠마르 교수는 설명했다.  

연구팀 페르난도 스필키 팀장은 논문 발표 당시 "동시 감염이 바이러스 조합과 신종 변이 생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브쿠마르 교수는 "개별 바이러스가 동일 세포에 감염되면 새로운 유전자 배열이 나타날 수 있다. 유전자 절편들이 서로 교환되는 유전자 재편성(genetic reassortment) 현상이 사스코로바이러스-2(SARS-CoV-2)에서도 발생할 우려가 생긴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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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유전자 재편성으로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심각한 사태에 이른 사례는 과거에도 존재한다. 2009년 신종플루의 창궐이 대표적 사례로, 시브쿠마르 교수에 따르면 신종플루는 인간·조류·돼지 독감 바이러스가 유전자 재편성으로 발생한 것이다. 

또 사스코로바이러스-2도 동물 사이에 만연해 있던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이 바뀌면서 인간 전파가 가능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브쿠마르 교수는 브라질에서 발생한 감염 사례에 대해 "지금까지 변이 2종에 대한 동시감염이 중증화를 초래한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사례 자체도 매우 희귀하다. 그렇지만 미래에 발생할 우려가 있는 새로운 변이 출현과 이에 대한 백신의 유효성의 확인을 위해 과학자들은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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