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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비만인 사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항체 형성 효과가 크게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임상보건과학의료연구소(IRCCS:Istituti Fisioterapici Ospitalieri) 연구팀이 비만인 사람은 건강한 사람에 비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절반에 그친다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메드 아카이브’에 등록됐으며 국제학술지 게재를 위한 심사 중이다.코로나10 백신에 대한 새로운 문제로 대두할 수 있어 주목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이탈리아 IRCCS 연구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앤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b2는 개발단계에서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보인 이후 큰 주목을 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백신은 미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3가지 백신 가운데 하나로 반드시 2회에 걸쳐 접종해야 한다. 

국립암센터(IRCCS) 소속 알도 베투티 박사 연구팀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248명의 의료 종사자를 대상으로 두 번째 투여 7일 후 항체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WHO 기준으로 BMI가 30 이상인 비만인 경우, 건강한 신체를 가진 사람에 비해 항체가 절반밖에 검출되지 않았다. 항체 반응은 248명 가운데 95.5%에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연구가 보다 많은 데이터를 통해 입증되면 비만인 사람은 추가 백신 투여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비만리뷰(Obesity Reviews)’에 코로나19와 비만의 관계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총 40만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75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비만 환자는 입원 가능성이 2배 높고 사망 확률도 1.5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Obesity Reviews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Obesity Reviews

구체적으로 비만환자는 ▲코로나19 감염 위험 46% ▲입원 위험 113% ▲집중 치료 위험 74% ▲사망 위험 48%가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비만이 코로나19 중증화 위험을 높이는 기저질환인 당뇨병 및 고혈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 외에, 코로나 바이러스의 이상적인 증식 장소로 추정되는 '대식세포(Macrophage)'를 활성화시키는 포도당이 비만으로 인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요인 외에도 비만이 신체 각 장기와 호흡기에 미치는 부담이 중증화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울러 이러한 증상은 백신 접종 후 항체 반응을 약하게 할 수 있다. 듀크대학 연구에서는 독감 백신 역시 비만인 사람의 경우 효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면역학 전문가인 대니 알트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비만인 사람이 많은 나라에서는 기존 백신 프로그램으로는 효과가 낮을 수 있으며, 장기간 항체 반응 등을 관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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