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시대, 혁신 소재로 포장 쓰레기 줄이는 방법은?
집콕 시대, 혁신 소재로 포장 쓰레기 줄이는 방법은?
  • 김정은 기자
  • 승인 2021.03.01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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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LivingPackets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무심코 지내다 보면 며칠 만에 수북이 쌓이는 포장재는 전세계인의 고민거리다. 플라스틱을 비롯한 일회용 포장재는 우리의 삶과 양식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면서 자연 생태계를 위험에 빠트리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6월 기준 미국 전자상거래(EC) 주문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7% 폭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인한 언택트 소비 확산은 개별 포장과 일회용 폐기물 배출량 급감으로 이어졌다. 

막대한 양의 포장 쓰레기는 소비자와 판매 업체 모두에게 골칫거리다. 환경에 대한 우려 속에 친환경적이고 분리배출이 쉬운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유통업계는 새로운 포장재 도입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소비재 포장에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면 비용 절감 비용이 연간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추산도 나왔다. 

이하에서는 최근 주목할만한 해외의 친환경 포장재 개발 사례를 살펴보고자 한다. 

◆ 포장재 재활용률 높이기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은 주로 골판지 상자 또는 쿠션(에어) 봉투로 제공된다. 골판지 상자의 재활용률은 90% 이상이다. 

유통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은 포장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2019년에는 글로벌 소비재 기업인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공동으로 P&G 간판 상품인 의류용 세제 '타이드' 패키지 포장을 새롭게 선보였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P&G

플라스틱통 대신 골판지 상자로 대체한 용기는 100% 재활용이 가능하며, 기존 플라스틱 용기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을 60% 줄였다. 무게는 4파운드(약 1.8 킬로그램)로 가벼워 배송 비용도 절감된다.

한편,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쿠션봉투는 재활용이 어렵다. 아마존 쿠션봉투도 다양한 플라스틱이 사용되고 있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심해 온 아마존의 포장 연구 부문은 글로벌 화학기업인 독일 헨켈과 제휴해, 최근 가볍고 개봉이 쉬우며 100% 재활용이 가능한 쿠션 봉투 개발에 성공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amazon

헨켈은 쿠션 봉투의 충격을 흡수하는 에어캡(뽁뽁이)을 대신할 재활용 소재 개발을 지원했다. 이 신소재는 'EPIX Technology'라는 기술로 만든 종이용 접착제로, 종이 빨대로도 사용되고 있다. 가열하면 팽창되어 봉투 안쪽에서 쿠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플라스틱 포장재 문제의 일부를 해결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CSR(사회적 책임)의 리더로 불리는 미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도 아직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포장재 재활용은 어려운 과제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와 플라스틱이 아닌 새로운 소재의 포장재에 도전하고 있다. 

◆ 튼튼하고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

소비자는 물건을 받으면 포장재를 재활용으로 분리수거 하거나 일반 쓰레기로 배출한다. 그러나 국제 우편기구(IPC)에 따르면,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를 원하는 소비자는 3분의 2에 달한다. 

스타트업들은 최대 수천회 재사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첨단 포장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주로 재활용된 소재·생분해성 소재,·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원료로 하며, 인터넷 쇼핑몰 업체 또는 포장재 회사에 반환하는 방식이다.

스위스 스타트업 리빙팩켓츠(LivingPackets)는 재활용 가능한 포장 소재인 EPP(발포폴리프로필렌)로 만든 '더박스(The Box)'를 개발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LivingPackets

택배 송장은 종이 대신 7.8인치의 e잉크 레이블을 통해 무한 사용이 가능하다. 전용앱으로 실시간으로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디지털 자물쇠가 탑재돼 있다. 상자 안에는 스티로폼 등 기존 완충재 대신 상품을 고정하는 그물망이 갖춰져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 상자는 최대 100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미국 스타트업 리더니티 이노베이션(Returnity)과 라임루프(Limeloop)도 택배 박스로 인한 환경 문제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리더니티는 페트병이나 장난감 등 일반 가정용품 원료인 rPET(재활용 폴리에틸렌 테레프레이트) 소재로 배송 가방을 생산한다. 골판지보다 내구성이 우수하고 방수 기능이 있으며 도난 방지를 위한 열쇠 장치도 탑재되어 있다. 회사는 재사용이 가능해 패키지 쓰레기 문제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라임루프는 재활용 광고판 비닐 원료로 세탁이 가능한 방수 가방을 판매 중이다. 쇼핑몰은 라임 루프 가방을 온라인으로 추적할 수 있고 최대 200회까지 사용할 수 있다. 라임루프는 매출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데이터도 제공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Limeloop

핀란드 리팩(RePack)은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으로 재사용 가능한 배송 가방을 개발했다. 폴리프로필렌은 식품 포장에서 자동차 배터리까지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는 일반적인 플라스틱이다. 수명이 끝나면 재활용하거나 배낭 등 새로운 제품으로 활용한다. 리팩은 소비자가 가방을 반납하면 쿠폰을 주거나 기부를 하거나 포인트를 제공한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RePack

3. 생분해성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포장재 

퇴비로 활용할 수 있는 생분해성 포장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버섯 뿌리와 재활용 나무섬유 등의 소재는 유기물을 분해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소재를 사용하면 매립 쓰레기를 줄이고 소재의 재활용·재사용에 필요한 세척 및 가공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이미 다양한 스타트업이 식물 유래 원료를 통한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 개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스티로폼은 생분해성과는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취급주의 품목의 완충재로 많이 사용된다. 미국 에코베이티브 디자인(Ecovative Design)은 버섯 뿌리에서 추출한 균사체를 원료로 이용해, 퇴비화 가능한 스티로폼 대체 소재인 '마이코컴포지트(MycoComposite)'를 개발했다. 현재는 미국과 영국에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Ecovative Design

미 '그린 셀 폼'(Green Cell Foam)은 옥수수를 원료로 한 발포 포장재를 다루고 있다. 퇴비로 활용할 수 있고 물에도 쉽게 녹는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Green Cell Foam

미국 애리조나 주에 본사를 둔 풋프린트(Footprint)는 재활용 섬유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포장재를 생산한다. 주로 사탕수수 종이와 더럽지 않은 골판지 등을 원료로 만들고 있으며, 역시 생분해성으로 퇴비로 전환될 수 있다. 

미국 식품기업 콘아그라푸즈와 타이슨 푸드, 미국 대형마트 타켓, 미국 방송업체 컴캐스트, 미국 음향 기기 제조사 보스 등이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oissue

또 뉴질랜드에 본사를 둔 노이슈(Noissue)와 더베러패키징(The Better Packaging Co.)은 지속 가능한 포장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양사는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 원료인 PBAT·PLA·옥수수 녹말을 활용해 퇴비화 가능한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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