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데일리포스트=장서연 기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꿈'을 꾸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하나밖에 없다고 굳게 믿는 지구에서 끙끙대는 사이 그는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리고 그 바깥의 시선으로 우리를 다시 보자고 한다" (소설 '파피용' 옮긴이 전미연)

프랑스에서 보다 한국에서 더 많은 인기를 얻고있는 작가로 잘 알려진 베르나르 베르베르. 과학 전문 기자라는 이력을 가진 그의 과학적 지식 때문일까. 유독 그의 작품들에선 상상력으로 빚어내는 '새로운 사고의 틀'을 가진 이야기가 많이 그려진다.

2007년 국내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던 '파피용'은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치밀한 과학 이론이 돋보이는 우주배경 SF소설로, 인간에 의해 황폐해진 지구를 떠나 새로운 희망의 별을 찾아 나서는 인간들의 모험담을 담고있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태양 에너지로 움직이는 거대한 우주 범선 '파피용'을 타고 1천년간의 우주 여행에 나선 14만 4000명의 마지막 지구인들, 그러나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던 우주선은 나중에는 정치가 지배하는 그들이 떠나온 지구와 똑같은 곳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어떤 면에서 천국의 도시를 꿈꾸는 인간들에게 인간이 지옥의 도시를 만드는 필요악 같은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베르베르가 이 책을 통해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가능성, 그리고 동시에 인간의 한계이다. 희망이 없는 곳을 탈출할 수 있는 것은 인간에게 상상력과 창의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에서 인간이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도한 새로운 사회적 모델은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베르베르는 결국 이 책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구원하는 것은 파피용호 자체가 아니라 파피용호에 탄 인간들, 인간의 한계에 대한 인식과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깊이있는 성찰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비록 발사가 실패로 끝나긴 했지만 미국과 러시아 과학자들이 공동 개발한 코스모스 1호는 우주 범선의 꿈을 실현 가능한 현실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줬다.

지금도 우주선에 투자하고 있다는 재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 등은 세계에서 유명한 우주선 투자 재벌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도 한화의 김승연 회장의 뚝심있는 우주선 투자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구를 진행하며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으로 나아가기를 꿈꾼다.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베르나르 베르베르
ⓒ데일리포스트=이미지 제공 / 베르나르 베르베르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로 인한 언택트 시대, 지구온난화로 인한 남북극의 녹아내리는 빙산, 인간을 대신하는 로봇들의 활성화...

인간이 지구에서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는 현실 속에서 베르베르가 상상했던 거대한 우주범선 '파피용'은 과연 먼 미래일지 궁금하다.

'파피용'은 최근 오디오 북으로 재탄생 되면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