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번째 화성 탐사선, '공포의 7분' 견디고 착륙 성공
화성 토양 채취로 생명 흔적 추적
화성 도착해 첫 영상 보내

착륙에 성공한 후 환호성을 터트리는 NASA 제트추진연구소 통제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미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선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18일(현지시간) 오후 화성 표면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고성능 최신 장비를 탑재한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고 향후 인간 정착에 대비해 화성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산소로 바꾸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NASA는 이날 오후 3시 55분(현지시간) 화성탐사선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의 고대 삼각주로 추정되는 화성 표면 '예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퍼서비어런스 착륙 지점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

퍼서비어런스는 NASA의 다섯 번째 화성 탐사용 로버로 '인내'라는 뜻이다. 1997년 미국의 첫 화성 로버 소저너를 비롯해 스피릿·오퍼튜니티(2004년), 큐리오시티(2011년)의 뒤를 잇고 있다. 

화성 대기권 진입부터 고도를 낮춰 착륙하기까지의 약 7분간, 대기권을 통과한 뒤 낙하산을 펴고 착륙에 적합한 장소를 찾아 착지할 때까지의 모든 과정은 자동 제어로 이루어졌다. 

아래는 NASA가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파서비어런스의 화성 착륙의 순간을 담은 영상이다. 1시간 33분경 파서비어런스가 화성 대기권에 진입해 1시간 40분 경 화성 표면에 착륙한다.

화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뒤 퍼서비어런스는 성공 신호를 보냈고 11분 30초 후 NASA 관제소에 도착했다. 지금까지 화성 착륙에 성공한 탐사선은 절반 정도에 불과해 이 과정을 '공포의 7분'이라고 부른다. 

퍼서비어런스호의 착륙을 확인한 후 NASA 제트추진연구소 통제실은 서로 기쁨을 나누며 환호성을 질렀다.

토마스 쥐르뷔헨 NASA 부국장은 트위터를 통해 퍼시비어런스의 첫 흑백 사진을 게재했다. 아래가 퍼서비어런스가 처음으로 지구로 보내온 사진이다. 퍼서비어런스의 그림자와 함께 화성 표면이 담겨 있다. 

퍼시비어런스가 지구로 송신한 첫 흑백 사진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

화성 탐사선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된 퍼서비어런스는 작년 7월 30일 플로리다 공군 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약 7개월 반 동안 4억7200만㎞라는 긴 여행을 마치고 화성에 도착했다. 

지난해 7월 발사된 화성 탐사선 트리오 가운데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에 이어 미국까지 화성 도착에 성공한 것이다. 

퍼서비어런스의 최대 임무는 생명의 흔적을 찾는 것이다. 35억 년 전 강물이 흘러들던 삼각주로 추정되는 예제로 크레이터는 유기 분자 등 미생물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장소다.

탐사 로버는 앞으로 약 10년에 걸처 30개의 토양·암석 등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올 예정이다. 미국은 최초로 화성의 토양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겠다고 밝히고 있다.

화성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퍼서비어런스가 원통에 넣어두면 미국과 유럽이 개발한 탐사선이 추후 화성에서 회수해 2031년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학계는 퍼서비어런스호의 화성 시료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퍼서비어런스의 화성 표면 착륙 과정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NASA

프로젝트 책임자인 켄 윌리포드 연구원은 "화성은 과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탐사 로버로 생명체가 실제로 그곳에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퍼서비어런스는 기후 데이터 수집과 화성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시간당 10그램의 산소를 생산하기 위한 실험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이크 웟킨스 제트추진연구소장은 "이번 착륙 성공으로 장차 화성의 인간 거주를 위한 길을 열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게 1톤의 퍼시비어런스 탐사 로버는 2m의 로봇팔이 장착돼 있다. 또 3대의 카메라와 바람 소리 등을 모으는 2개의 마이크, 무게 1.8㎏에 날개 길이 1.2m인 헬리콥터 '인저뉴어티' 등 최첨단 장비가 탑재되어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