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에 '한파경보'…연방 비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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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이례적인 한파가 미국 남부 텍사스를 강타했다. 미 국립기상청은 텍사스 전체에 한파 경보를 발령하고 인근공항과 도로, 학교를 폐쇄했다. 

그레그 에봇 텍사스 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비상 선언을 발표했다. 노숙자를위한 긴급 피난처도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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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텍사스 전체에 평균 5~15cm의 눈이 쌓이고, 북부 일부 지역에는 30cm가량 폭설이 내릴 전망이다. 모래사막으로 유명한 텍사스가 이 같은 폭설과 한파로 몸살을 앓는 것은 북극 한파의 영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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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영상 2도의 기온이 영하 22도까지 떨어지면서 텍사스는 난방에 의한 전력 수요가 급증했다. 텍사스 송전망은 평균 최고 기온이 연일 30도 이상에 도달하는 여름에 수요 증가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전력을 공급하는 한편, 겨울철에는 수요가 낮아지기 때문에 공급 설비 일부를 폐쇄하고 유지하는 체제다. 

시설 일부를 폐쇄한 상황에서 맞이한 이례적인 한파로 급증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지 못해 변압기 등의 장비 고장까지 발생했다. 

문제의 2월 14일(현지시간) 18~19시 전력 수요는 겨울철 신기록인 6만 9150 메가와트(MW)에 도달했으며, 15일 아침 3만 메가와트 분의 공급을 정지했다. 전력 회사가 진행한 대규모 정전 계획의 총 규모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미국 전역의 정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웹 서비스(PowerOutage.us)에 따르면 현지시간 2월 15일 20시 20분 기준 텍사스주에서는 438만 가구의 정전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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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전 사태로 인하여 업무 또는 제조 과정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제조업 등의 폐쇄가 이어지고 있으며, 냉장 저온 보관이 필요한 코로나19 백신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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