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 및 자사주매입 통해 주주환원 정책 펼칠 것”

[데일리포스트=송협 선임기자]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제침체로 은행 수익성 훼손 우려가 제기됐지만 건조한 대출성장을 기반으로 이자이익이 확대됐습니다. 특히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있는 실적개선과 M&A를 통한 성장 결실로 이익체력을 유지했습니다.” (KB금융그룹 관계자)

전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나선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악재에도 견조한 핵심이익 증가와 M&A를 통한 성장 결실을 바탕으로 KB금융그룹의 지난해 실적은 비교적 안정적인 스탠스를 유지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익 3조 4552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금융권은 물론 전 산업 분야가 코로나19 여파로 대외적인 영업환경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상대적으로 은행 대출이 증가하고 이자 이익 역시 늘어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2017년 3조 3114억 원에 이어 4년 연속 3조 원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4·4분기 순이익은 5773억원으로 전분기(1조1666억원) 대비 급감했다. 희망퇴직 인원이 전년 대비 증가한 954명으로 2490억 원 규모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했고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1450억 원)과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 1710억 원

4·4분기 KB금융그룹의 희망퇴직 인원은 전년 대비 늘어난 954명으로 약 2490억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발생한데다 푸르덴셜생명 염가매수차익(약 1450억원), 코로나19관련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약 1710억원) 등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9조 7223억 원을 기록했다. 4분기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 마진은 각각 1.75%, 1.51%를 기록해 금리하락에 따라 자산수익률 축소가 지속된 상황에도 선별적 여신성장에 따라 전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을 편입해 은행과 증권, 손해보험, 카드에 이어 생명보험까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경쟁력을 갖췄고 캄보디아 최대 금융기관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교두보가 될 부코핀은행 인수 등 글로벌 비즈니스 역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한편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지난해 배당성향 20%, 주당배당금 1770억 원으로 결의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보수적인 자본관리와 실물경제 지원이 요구됨에 따라 지난해 배당을 일시 축소했다.

이 같은 결정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 대비와 보수적인 자본관리 및 실물경제 지원 요구에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이익체력과 자본적정성을 바탕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매입 등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겠다는 KB금융의 입장이다.

재무총괄 임원은 “지난해 9월 금융그룹 최초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한 KB금융은 ESG 경영 리더쉽을 발휘하고 리딩금융기관으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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