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cloud.google.com

[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 등 주요 IT 기업 입장에서 인터넷 통신 속도와 용량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트래픽이 급증하고 기존 네트워크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저 케이블 설치를 통해 인터넷 인프라를 확충에 나선 구글이 지난 2월 3일(현지시간)에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뒤낭'(Dunant)의 운용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flickr

구글은 자사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이전부터 다양한 인터넷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해왔다. 그중에서도 대용량 고속 전송이 가능한 해저케이블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의 98%를 전송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으로 수익을 올리는 구글은 지금까지 총 15개 해저 케이블에 투자를 발표했으며, 2019년 칠레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연결하는 전용 케이블 퀴리(Curie)의 설치를 마쳤다. 퀴리의 길이는 약 1만 500km에 이른다. 

그리고 2월 3일 새로운 해저 케이블 뒤낭의 설치를 완료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뒤낭은 미국 버지니아 비치에서 프랑스 대서양 연안까지 횡단하는 해저 케이블로, 적십자의 창시자인 앙리 뒤낭의 이름을 딴 것이다. 

뒤낭 서비스가 시작되면 구글은 트래픽이 가장 높은 경로 중 하나에서 독점적인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최저 대기 시간을 제공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사 클라우드 고객을 대상으로 몇 년 간 충분한 용량과 연결성을 제공할 수 있다.

아래는 텔레지오그라피(Telegeography)가 제공하는 해저 케이블 지도에 뒤낭을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이다. 

ⓒ 데일리포스트 이미지 출처=submarinecablemap.com

뒤낭은 공간분할다중화(SDM) 방식을 채택해 250Tbps라는 경이적인 통신 용량을 실현했다. 250Tbps 통신 용량은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된 모든 전자책을 1초에 3회 전송 가능한 속도다. 

구글은 뒤낭 해저케이블 설치 작업에 퀴리 당시에도 참여한 해저케이블 사업자 서브컴(SubCom)을 선정해 협력해 왔다. 2018년 발표 당시 구글은 2020년 하반기에 프로젝트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계획보다 몇 달 정도 늦게 완성된 셈이다. 

이 밖에서도 구글은 2020년 7월 미국과 유럽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 설치 계획을 발표했으며, 앞으로도 해저 케이블 정비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